애리조나 주립대를 곧 졸업하게 되는 클레이 맥기(24). 마케팅을 전공한 맥기는 다른 대졸 학생들과는 달리 기업체 취직 대신 자기 사업을 하기로 정했다. 회사에 입사해서도 다른 직원들과 각박한 경쟁을 벌여야 하고 보상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보스가 되는 편을 선택했지만 돈도 없고 경험도 없다는 점은 큰 장애물이었다. 고민 끝에 답이 나왔다. 프랜차이즈였다. 지금 그는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쓰레기 치우는 서비스 업체인 ‘1-800-gotjunk?’ 프랜차이즈를 소유, 운영중이다. 지난해 12만달러를 주고 매입했는데 벌써 직원이 4명이다. 곧 인근 브랜슨에도 두 번째 프랜차이즈를 매입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로 첫 발 딛는 대학생들 늘어
각박한 직장 생활 대신 ‘내 사업’에 매력
프랜차이즈 노하우에 부모 지원 받아 창업
젊기에 젊은이 취향 비즈니스에 강점
맥기는 대졸자의 전통적인 코스인 기업체 취업을 생략하고 프랜차이즈로 사업 일선으로 직행하는 많은 대졸 젊은이들 중 한명. 전체 프랜차이즈 사업자에서 이런 대졸 젊은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얼마 되지 않지만 그 수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리뷰’의 에릭 스티테스는 전한다.
스티테스에 의하면 수많은 대졸 학생들이 졸업후 곧장 프랜차이즈를 매입해 자기 비즈니스로 사회 첫발을 디딘다. 경험도 없고 자금도 없기에 이들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든가 부모 보증으로 은행 융자를 받아 프랜차이즈를 시작한다.
대졸 젊은이들의 프랜차이즈 직행은 프랜차이즈 회사 측에서 봐도 상당히 희망적이다. 대다수 일반 사업자들과는 달리 대학 교육을 받은 우수한 사업자인데다 젊기에 젊은 층의 취향을 제대로 알고 있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사업 첨병으로 적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랜차이저들도 이들 젊은 사업자들 겨냥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고객이거나 종업원인 프랜차이즈인 경우 대졸학생 유치전은 뜨겁다.
대학을 이제 막 나서는 젊은이들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많이 뛰어드는 이유는 미국 직장에서의 불만 고조와 무관치 않다. 또 많은 대학에서 사업자 교육 강좌를 개설 학생들이 자기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배경이 되고 있다. 미국내에서 프랜차이즈 사업 관련 강의를 제공하는 대학이 200여개 대학에 이른다.
뱅쿠버에 본부를 둔 ‘1-800-gotjunk?’의 사장 브라이언 스쿠다모어는 갖 대학을 나온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은 40~50대 사업자들에 비해 사업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한다.
닭날개 버팔로 윌 배달 전문 프랜차이즈인 윙 존(Wing Zone)의 프랜차이지는 대학을 갓 나온 젊은이들이 많다. 가게 수가 이미 100개나 되는 이 체인점은 맷 프리드먼이 플로리다 주립대 재학시절 만든 것인데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역시 비슷한 또래의 대졸 젊은이들이다. 많은 경우 자신들이 고객이었다가 장사가 잘 되는 것을 알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창업자 프리드먼도 대학 시절 밤에 버팔로 윙을 배달 시켜 먹다가 자신의 부엌에서 홈 메이드 소스로 만들어 팔다가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대했다. 그에게 대학이란 시장은 사업의 바탕이었다. 그는 올해 더 많은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칼리지 투어를 시작했다.
윙 존 프랜차이즈 가맹점 주인 아담 와이트도 켄터키 대학을 다닐 때 윙 존에서 배달을 시켜먹다가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된 케이스. 그는 윙 존의 사업 컨셉이 마음에 들어 경영학과 졸업을 불과 얼마 앞두고 2006년 1월 프랜차이즈를 매입했다.
“대부분의 대학 친구들이 기업체에 취직해 동료 선배들과 아귀다툼을 벌이는 현실을 보고 내 자신의 앞날을 통제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택했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미용실에서 리커 스토어 체인에 이르기 까지 여러 가지 사업체를 검토한 끝에 윙 존을 선택했다.
부모가 30만 달러를 밀어줘서 이 사업체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종업원 20명에 연간 수입이 60만달러에 달한다.
올해 처음으로 이익을 내기 시작했는데 그는 프랜차이즈였기에 홀로서기가 비교적 수월했다고 생각한다. 현장 학습은 학교서 배운 것과는 달랐다. 프랜차이즈 계약서 사인 후 곧바로 아틀랜타 본사로 날아가 14일간 회사 스토어에서 일하고 수업을 받았고, 가게 문을 연 다음에도 처음에는 윙 존 본사 직원 두명이 나와서 도와주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가 모든 젊은이들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컨설팅 회사인 프랜넷의 스티븐 로젠은 졸업후 처음에는 회사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다음에 프랜차이즈에 수 만 달러를 투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시간당 8달러짜리 어린 직원들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뒤에 자기 사업을 펴는 편이 좋다는 지적. 사업 자금도 난관이다. 처음 첫 몇달간 손해가 생기더라도 견뎌낼 자금이 있어야 한다.
맥기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는데는 수수료와 트럭 장만등으로 15만 달러가 들었다. 나이가 어려 크레딧 기록이 충분치 않아 애를 먹었는데 11개 은행을 돌아다닌 끝에 겨우 론을 얻었다. 론을 얻고도 첫 해에는 수입이 없어 차를 팔기도 했다. “사업하면 좋은 차도 타고 다닐 것이라 상상했는데 첫 2년간은 고물차를 끌고 다녔다”는 그는 “일주에 90시간을 일할 작정이 아니라면 사업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뉴욕타임스 특약-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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