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긍정의 힘’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무엇이든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할 수 있다’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일은 그러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빤한 내용인 것 같으면서도 읽는 내내 사물, 현상을 보는 나의 시각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나는 어느 쪽인가? 아이가 부엌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접시를 깨뜨렸다. 그때 나의 반응은?
“아이구…이래서 내가 부엌에 오지 말랬지! 저리가!” 와 “어머, 안 다쳤니? 부엌에서 뛰면 위험하잖아. 이제 저쪽에서 놀자~”
비슷한 것 같지만 어떤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더 위로받는 느낌인지는 알 수 있다. 나는 보통 첫 번째 반응이 쉽게 나오는 사람이다.
또 인간관계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은 눈에 띄는 효과를 보여준다.
어느 날 아침, 유난히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때 나는 먼저 아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 왜 엄마하고 한 약속 안 지켜!”
아이는 울상이 되면서 무슨 대답을 해야할 지 모르는 얼굴로 우물거렸다. 아이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문장을 이렇게 바꿨다. “엄마하고 한 약속 지킬 거야?”
긍정적인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에 아이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바로 그 순간 긍정의 힘이 얼마나 큰 에너지가 되는지 알 수 있었다. 내 마음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 뿐 아니라 아이의 마음까지도 편안해져서 우리는 함께 기분좋게 웃을 수 있었다.
사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심심치 않게 자주 듣고, 또 그때마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곤 바로 잊는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 매일매일 실천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이 문제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는데 아직 서툰 지경이다. 날마다 말할 때 행동할 때 유난히 마음을 기울이지 않으면 부정적이고 어두운 말들이 나오기 일쑤이다.
얼마 전 친하게 지내는 선배가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어려서부터 들은 말은 ‘넌 할 수 있어’ 였다. 그래서 난 훌륭한 사람도 아니지만 항상 일이 닥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어떤 일이 닥쳐도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는 선배의 모습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긍정적인 사람은 주변까지 긍정적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긍정적인 사람은 복잡해 보이는 문제를 보고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그 문제의 다른 면을 볼 줄 안다.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다.
광고 일을 하면서 가끔 생각하는 광고 하나가 있다. 시바스 리갈 양주 광고인데, 비주얼은 반쯤 남아있는 양주병에 헤드라인은 한 줄이다.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반이나 남아있고, 손님의 입장에서 보면 벌써 반이나 마셨다( To the host it’s half empty. To the guest it’s half full.)”.
보는 시각에 따라 얼마나 부정적일 수 있는지, 긍정적일 수 있는지 알게 되고, 그 긍정적인 시각 때문에 보는 사람이 한번 웃을 수 있는 광고다.
나는 오늘 얼마나 아이들과 가족, 회사동료,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전파하고 있을까? 한번 사는 인생인데, 이왕이면 서로에게 힘이 되는 긍정의 에너지를 나눠주고 싶다.
유정민 / 텐 커뮤니케이션스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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