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 때려잡기’‘상사 날리기’- 한국에서는 요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런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상사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게임인데 휴대폰용이어서 어디서든 틈틈이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직장을 갖고 나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직장이다. 하루 중 절반은 집에서, 다른 절반은 직장일로 보내지만 집에 있는 시간 중 잠자는 시간을 빼면 가족들과 얼굴 마주 대하는 시간은 몇 시간이 안 된다.
결국 우리 인생에서 가장 오랜 시간 얼굴 맞대고 사는 대상은 직장 동료들인데 이들과 사이가 안 좋으면 매일 매일이 고달플 수밖에 없다. 특히 직장 내 자신의 입지에 결정적 권한을 가진 상사가 사람을 들들 볶는 스타일이면 삶은 말 그대로 ‘지옥행진’이 되고 만다.
요즘 같이 직장 구하기 어려운 때에 상사가 맘에 안 든다고 사표를 쓸 수도 없고, 동료들끼리 술좌석에서 ‘성토대회’를 한다 한들 그때뿐,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그 상사 밑에서 죽은 듯이 일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그 스트레스가 오죽 하겠는가.
이럴 때 가상으로라도 상사를 한바탕 골탕 먹이고 나면 정신건강에 좋다고 유혹하는 것이 이들 게임이다. 예를 들면 모바일 지케이(www.mobilegk.com)가 출시한 ‘직장상사 때려잡기’의 게임 소개.
“직장인이라면 한번쯤은 꿈꿔왔던 일… 주인공 ‘나’는 항상 스트레스만 주던 직장 상사에게 반격을 시작하지만, 그렇다고 상사 또한 가만히 앉아서 당해주기만 할까? 점점 조여 오는 상사의 괴롭힘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복수를 하는 게임”- 20대, 30대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휴대폰을 꺼내 들 만하다.
PNJ(www.pnjmobile.com)의 ‘상사 날리기’는 끝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상사를 각종 도구를 이용해 멀리 날려버리는 게임으로 비슷한 취지이다.
직장에서 상사들이라고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은 못하면서 불평만 많은 말썽꾸러기 부하직원을 두면 그 골치 아픈 것 또한 만만치 않다.
하지만 조직 내 상위권자인 상사가 주는 스트레스가 아무래도 일반적. 부하직원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매사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유형, 부하직원들을 ‘내 사람’‘네 사람’으로 갈라 차별하는 유형, 아랫사람들에게 인격적으로 모멸감을 주는 유형 등의 소위 ‘못된 상사’를 만나면 스트레스를 넘어 정신건강까지 위협받는다. 상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우울증, 고혈압,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다.
이들 ‘못된 상사’를 언제까지 두고만 볼 것인가. 미국에서는 게임이 아니라 법으로 이들을 벌주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상사가 지나치게 부하직원들을 못살게 굴 경우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몇몇 주가 구상 중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 산별노총은 21일 ‘올해의 가장 못된 보스’를 선정, 발표했다. 상사들이 스스로를 돌아봄으로써 모두가 건강한 환경에서 일하자는 취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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