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에서는 한 개그맨 출신 감독의 SF 영화 한편이 큰 논쟁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 독자들도 많은 매체를 통해 들었으리라 믿는다. 이름하여 ‘D-War전쟁’ 이라고까지 표현되는 네티즌들과 영화평론가, 또한 그밖에 충무로를 대변하는 사람들간의 설전이다.
먼저 기자는 이런 논쟁들이 왜 일어났는지부터가 의문이다.
감독이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를 홍보하는데 있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것을 가지고 애국심에의 호소다, 또 국민감정을 자극했다는 등의 평가가 나오는데 그것은 이미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한다.
실례로 ‘괴물’이라는 영화의 홍보 중에는 분명 할리우드 ‘반지의 제왕’팀의 ‘스페셜 이펙트’ 라는 광고 문구가 있었다. 물론 괴물 영화의 제작을 한 ‘The Orphanage’라는 프로덕션에는 반지의 제왕에서 영화제작에 참여했던 한국인들이 있었다. 하지만 괴물을 제작할 당시에는 그 사람들은 그 괴물제작에 참여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그 문구를 가지고 소위 말하는 딴지를 거는 사람은 없었다.
스토리의 부재. 최근 상영되는 많은 영화들에 가장 많이 붙는 평중의 하나가 아닌가 한다. 스토리보다는 현란한 CG와 볼거리들, 그런 것들로 1시간 반에서 2시간가량을 때우다시피 하는 영화들, CG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그동안 불가능하다고 포기했던 여러 가지들이 시도되는, 그러면서 나오는 통과의례적인 시도들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스토리가 탄탄하고 연기력이 완벽하면 모든 영화가 성공하는가. 2-3년전쯤 개봉됐던 ‘헐크’ 는 엄청난 제작비와 탄탄한 스토리, 현란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면서도 흥행에는 실패했다.
영화는 감독의 손을 떠나 극장에 걸리면 평가를 내리는 것은 관객들이 몫이 아닌가 한다.
극장에서는 처음 영화가 스크린에 걸리면 첫 번째주 토요일을 D-day로 잡는다고 한다. 그 첫 번째 토요일의 관객수에 따라 영화는 제1 상영관으로 가던지 아니면 작은 상영관으로 밀려서 곧 스크린에서 내려가던지 한다.
3-4년 전 ‘파이널 판타지’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전 세계 영화팬들은 그 영화에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보였다. 게임으로 수년간 보였던 탄탄한 스토리와 영화 제작을 맡았던 프로덕션의 화려한 기술들은 영화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일단 영화가 개봉이 된 후의 평가는 판이하게 달랐다. 소위 ‘오타쿠’식의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가 대부분의 일반 영화팬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던 것이다.
일반 영화팬들은 평론가들처럼 영화전반에 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재미있으면 보고 재미없으면 안 본다. 영화의 홍보는 영상, 지면 등 어떤 매체보다도 내 주위사람의 말 한마디가 가장 큰 광고를 하기 때문이다.
<박홍순 기자> hspark@korea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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