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휘를 맡은 우리 교회 영어부 성가대에서는 새 성가대원이 올 때마다 소개 게임을 한다. 연습이 끝날 즈음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자기 이름과 함께 자신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표하는 것이다. 영어로 얘기하자면 “Tell us one interesting fact about yourself”가 된다. 예를 들면 “내 이름은 서재필이며, 나는 결혼하기 전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라든가, “내 이름은 서재필, 애기 아빠가 되기 전까지는 파마까지 하며 머리에다 힘주고 다녔다” 등이다. 이런 소개 방식은 보통 하듯이 나이와 직업을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이름을 기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소개 게임을 통해서 성가대 멤버들에 대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중에는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를 한 소프라노, 리틀리그 올스타 야구 선수 아들을 둔 앨토, 자동차 에어백 시스템 타이밍 프로그램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테너가 있고 외발 자전거를 탈줄 아는 베이스도 있다.
매주 만나는 사람들이라 해도 이런 게임이 아니면 이렇게 흥미로운 사생활이나 과거를 가지고 있는 줄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 가끔 새로 온 멤버에게 “자기소개를 하고 자신의 흥미로운 일 하나만 얘기해 달라”고 하면 쑥스러워 하며 특별히 흥미로운 일이 없다고 우물우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성격상 부끄러움을 탈 수도 있고 서먹서먹해서 그럴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겸손해 보이려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하지만 혹시 진짜 자신에게 흥미로운 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다. 쳇바퀴 돌듯이 매일 출근해서 똑같은 일을 하고 똑같은 개인생활을 하며 자기 계발을 잊어버린 어른들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지루하고 따분한 ‘어른의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을 흥미로운 존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나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많은 돈을 들여 비싼 취미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약간의 시간을 내어 읽지 못한 장편 소설을 읽는다든가 시원한 저녁에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다던가, 아니면 TV 시청 대신 악기(기타, 피아노, 또는 관현악기 등) 다루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커뮤니티 합창단(대부분의 커뮤니티 칼리지에 있음)이나 교회의 성가대를 찾아 참여할 수도 있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해 많은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값싸고 남들이 별로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찾아낼 수 있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특이한 조리법을 찾아 깜짝 놀랄만한 저녁식사를 준비를 해 식구들을 즐겁게 할 수도 있다.
그 날이 그 날 같은 따분한 생활 대신 이렇게 흥미로운 생활을 하려면 과감하게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려는 자세, 그리고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우리 성가대에 들어온다면 나는 물어볼 것이다. “당신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하나만 얘기해 주세요” 당신의 대답은 뭘까?
서재필 / 벨플라워 중학교 합창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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