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학생들은 학비에 대한 부모 의존도가 아태계 학생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의회조사국이 지난 25일 연방 하원 교육노동위원회 하워드 맥키온(가주 25지구)의원에 ‘아시안 태평양계 학생들의 고등교육 현황과 정부 지원’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아시안 학생들의 교육비용 부담, 대학졸업비율, 학위에 따른 수입등을 종합 비교, 분석해 한인 대학생들의 성향을 한눈에 살펴볼수 있도록 했다. 보고서 내용을 정리했다.
교육비‘부모 의존’최고
파트타임등 일하는 비율 가장 낮아 한인 학부모“허리 휜다”
한인 학부모들의 자녀들 자녀 교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의회조사국이 지난 25일 연방하원 교육노동위원회 하워드 맥키온(가주 25지구)의원에 제출한 ‘아시안 태평양계 학생들의 고등교육 현황과 정부 지원’보고서에 따르면 절반 가까운 한인부모들은 자녀의 대학 진학 등을 위해 2만달러 이상 저축하고 있다(42%)고 밝혀 아태계 중 가장 높은 교육비 저축률을 보였다. 1만달러 미만 저축자는 17%, 1만달러 이상 2만달러 이하 저축자는 40%였고 무저축자는 3%였다.
그러나 한인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맹렬 투자에도 불구하고 한인 자녀들은 대학 입학 후 아르바이트 등을 등한시 한 채 부모들의 재정지원에만 의지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인 학부 등록생 중 파트타임 등 일을 전혀 하지 않는 학생은 31%로 아태계 중 가장 높았으며 풀타임으로 일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21%에 불과, 아태계 중 가장 낮았다.
또 한인 대학생들은 학비 부담 등으로 인한 대학 입학 연기를 고려하지 않았다. 한인 학부 등록생은 아태계 중 가장 높은 77%가 대학 입학을 연기한 적이 없다고 대답, 대학 진학에 따른 경비 부담을 일정부분 감당하기 위해 약 1년 정도 입학을 연기한다고 응답한 다른 아태계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부모에게 대학 등록비 등을 많이 의존하는 한인 학생들의 모습은 교육과 자녀에 대한 과도한 부모들의 기대 수준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부모의 허리를 휘청하게 하는 자녀의 의존적 모습은 청소년때부터 일정부분 파트타임 등을 통해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타인종 학생들의 모습과 큰 차이를 보여 부모들이 자녀를 ‘스포일’(Spoil)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방의회조사국은 2005년 어메리칸 서베이와 전국고등교육학생보조연구(NPSAS)의 2000년 학부생 조사 자료, ELS 통계 자료 등을 종합해 한인 등 아시안계 학생들의 고등교육기관 진학에 따른 과제를 바탕으로 정부의 지원 방법 등을 의회에 조언했다.
공부 잘해?
고교생 수학실력 우수
일본·중국계에는 뒤져
공부 잘 하는 한인 학생이란 고정관념도 일본계와 중국계 앞에서는 무용지물로 드러났다.
미국보다 진도가 앞선 커리큘럼덕분에 한국에서 이민 온 한인 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 그동안 고정관념이었다. 그러나 연방의회조사국의 보고서에서 나타난 한인 고교생의 수학 실력은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준이지만 같은 동북아시아의 일본계와 중국계보다 오히려 뒤처졌다.
연방의회조사국이 인용한 ELS 2002통계에 따르면 4단계로 측정된 수학 능력테스트에서 한인 고교생은 최상위권에 57%가 포함돼 중국계(63%), 일본계(62%)에 뒤떨어졌다. 또한 리딩 테스트에서도 한인 고교생은 역시 일본계(40%), 중국계(38%)에 뒤져 아태계 중 3위를 차지했다.
한인 고교생 중 대학 진학 준비반에 포함된 이들은 60%로 중국과 남아시아계, 태평양제도계, 그리고 일본계에 이어서 4번째로 많았으며 이민자를 위한 영어학습반인 ESL을 거쳐간 한인 학생은 19%로 남아시아와 태평양제도계에 이어 3번째를 차지했다.
한인 고교생들은 대학 진학에 따른 학비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연방 정부의 학비 지원 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은 융자로 37%로 아태계 중 가장 높았으며 그랜트는 32%로 베트남계와 기타 아시안계의 뒤를 이었다. 연방정부의 보조로 일하면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워크 스터디??는 필리핀계와 중국계는 상대적으로 선호한 반면 한인들은 8%에 그쳤다.
외국태생 한인 중 1980년 이후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은 전체의 64%였으며 이전에 이민 온 한인은 27%로 집계됐다.
졸업후엔…
학력 인도계 이어 2위불구
연봉·영어실력 크게 낮아
‘대학 좋아하는 한인들, 그러나 대학의 반대급부는 생각만큼 영…’
4년제 대학 학위를 가진 한인들은 전체의 54%로 아태계 11개 소집단 중 인도계 68%에 이어서 두 번째로 긴 가방끈을 가진 커뮤니티로 조사됐다.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아 영어가 익숙한 인도에 이어서 파키스탄·방글레디시 등 서남아시아 국가 출신들이 한국과 같은 54%의 4년제 대학 학위를 가진 것으로 비춰볼 때 한인의 높은 대학진학율은 한인의 교육에 대한 높은 열망을 반영해주고 있다.
대학 학위 소지자와 비소지자의 연봉 수준 차이는 대학 학위가 성공을 보장해준다는 한인들의 믿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칼리지 학위 이상 소지 한인들의 평균 연봉은 6만4,462달러로 비 학위소지자보다 2만9,221달러가 많았다. 칼리지 학위 이상 소지자와 비소지자의 연봉 격차가 가장 큰 아태계는 중국계로 무려 4만2,240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한인은 똑같은 학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다른 아태계에 비해 연봉 수준이 크게 낮아 대학교육의 반대급부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칼리지 학위 이상을 소지한 인도계의 평균 연봉이 7만6,630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계(7만2,755달러), 일본계(7만1,862달러), 베트남계(6만5,782달러), 기타 아시안계(6만5,547)가 한인의 평균 연봉을 앞질렀다.
칼리지 학위 이상을 갖고 있음에도 낮은 한인들의 연봉 수준은 아태계 중 영어를 가장 못 하는 창피한 현실과 맞물려 있다.
한인들은 칼리지 이상 고등교육기관을 졸업하고서도 80%만이 ‘영어를 잘 한다??고 대답해 아태계 중 꼴찌를 기록한 반면 칼리지 학위 비소지자의 영어 수준에서는 한인이 오히려 인도차이나계, 베트남계, 중국계를 따돌리고 꼴찌에서 4번째를 차지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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