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란…
부처님의 가르침이자 부처님이 되는 가르침
원효사상 전문가 이범홍 스탠포드대 객원교수
참선모임 수선회 초청 ‘불교사상의 이해’ 특강
수억 겁 잠겨진 열쇠의 암호을 풀어야 할 생의 숙제를, 대승사에서 정윤 스님을 모시고 참선을 하는 수선회는 7월14일 이범홍 교수 (창원대 철학과, 스탠포드대 연구원)를 모시고 산호세 다운타운 혼바스시에서 ‘불교 사상 이해’란 주제로 특별법회를 가졌다.
이범홍 교수는 먼저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정의도 되지만, 부처가 되는 가르침이라는 또 다른 정의를 풀어나가면서 여러분!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부처님은 삶은 ‘고’ 임을 지적했다. ‘고’를 극복하는 것이 해탈이라고 말하면서 여러분은 하나의 공부 방법으로 선을 선택하신 거라 지적한다.
특히 일본에서 공부를 한 이력으로 우리와는 너무 다른 일본불교를 소개하며 대처와 두발, 음식의 자유, 스님이 직업을 가지고 있고 또한 공무원 자리에 있어도 관계치 아니하고도, 전인구의 대다수가 불교도인 일본의 경우 우리네의 엄격한 승가의 기준과 무엇이 다른지 한번 생각해 보라고 말하였다.
본인의 일례를 들어, 이교수의 돌아가신 부모님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아들을 보면 놀랠꺼라고 조크를 하면서 그는 10대 때부터 술, 담배를 즐겼고, 지독한 장난에 부모님께 걱정을 어지간히 끼쳤단다. 자 그럼, 말썽쟁이였던 나가 나냐? 아니면 여러분 앞에서 강의하는 나가 나냐? 아니면 늙고 병들 미래의 나가 나냐?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상(허무가 아닌),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라고 쉬운 예를 들어주었다.
대승과 소승의 차이점으로는, 지향하는 방향은 같지만 출가자 중심의 해탈인 소승에 반해 대승을 비교하면 때때로 부처님의 전법이 아니라는 비난을 받지만, 불교 역사의 가장 큰 사건은, 대승경장을 거부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피력하였다.
소승은 대승에 비해 굉장히 분석적이고, 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것과 감각적인 것을 거부하고 엄격한 고행과 계율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반면 대승불교의 묘미는 미완성을 알면서도 끊임없는 노력과, 목표, 서원을 영원히 가지는 것이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올 김용옥 철학자가 ‘달라이 라마 친견기’에 쓴 글을 들려줬다. 김용옥씨는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 전 예상질문 리스트를 만들어 ‘이 질문에 저 대답이 나오면 이렇게 반격해야지’ 하고 가서 첫 질문에 “성하, 불교가 무엇입니까?” “불교는 과학입니다.” 그 대답에 두번째 질문이 꽉 막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공학박사인 회장 최규현씨를 비롯한 50여명의 참석자들은 ‘도올의 눈땡’ 이미지가 그려져 웃음보를 터뜨렸다.
이 교수는 불교를 역사적, 지역적으로 잘 연결하고, 대승과 소승을 비교하며 적절한 예로 쉽게 설명하여 도반들은 제법무아, 고집멸도, 중도연기의 대한 깨달음을 되찾고자 하는 구도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다. 다음 법회는 8월 23일 목요일 7시, 하버드에서 강의한 서울 능인선원 지광 스님을 모시고 특별법회를 할 예정이다. 장소 시간은 추후 다시 공고한다.
<배경순 객원기자> fattma@hanmail.net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