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와 LA 한국 총영사관과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한인회 측이 구상한 ‘미래기획단’ 프로젝트와 평통 회원 인선 문제를 놓고 양측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며 공개적으로 상호비방을 일삼고 있다.
이번 싸움은 남문기 한인회장이 기자 회견을 갖고 평통 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불거졌지만 실제로는 ‘미래기획단’ 운영에 필요한 자금 신청을 총영사관이 거부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남회장이 한국을 방문, 재외동포재단에 LA 한인 사회 발전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할 ‘미래기획단’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재단 측의 승낙을 받았으나 총영사관이 이에 대한 추천을 거부함으로써 무산됐다. 거기다 이번 평통 인사 선정 과정에서 남회장이 추천한 1, 2위 인사가 모두 탈락하자 남회장이 불쾌감을 표시하며 평통 회원직을 사퇴한 것이다.
한인회와 총영사관의 티격태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남회장이 취임하고 최병효 총영사가 부임하면서 양쪽은 한 번도 사이좋게 지낸 적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일들만 해도 표면적인 이슈 뒤에는 두 사람의 감정 대립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분규가 있을 때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 하고 다른 한쪽이 전적으로 잘못한 경우는 드물다. 이번 일만 해도 그렇게 정면충돌할 일인지 양측 모두 돌아볼 필요가 있다. ‘미래 기획단’의 경우 한인 사회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 필요한 작업이라면 이를 무조건 거부하기보다는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타협안을 마련할 수도 있는 일이다. 또 평통의 경우 자기가 추천한 인사가 탈락한 것이 개인적으로 섭섭할지 몰라도 인사권자가 적법하게 내린 결정인 이상 한인 회장이 이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사퇴하는 것이 적절한 처신인지 의문이다.
한인회와 총영사관은 각각 한인 사회와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이 두 기관이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은 이유야 어떠하건 보기에 좋지 않다. 한인회장은 좀 더 품위를 지키고 총영사는 좀 더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한인회장과 총영사는 지금부터라도 사사로운 감정 대립을 접고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하는 길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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