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 미국인 목회자 SAM 중국 단기선교 참가 간증문
자격없는 우리에게 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
SAM의료복지재단(대표 박세록)이 실시한 단기선교를 다녀와 간증문을 쓴 존 맥클렌던(John McClendon)목사는 미주리 남서부 태생으로 플로리다 레이크랜드(Lakeland)의 Southeastern College를 졸업후 미주리 캔자스 시의 Mid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 석사학위(M. Div.)를 받았다. 현재 콩코드에 위치한 Calvary Temple Church의 Care Ministries 목사이다. 부인 Debbie와 슬하에 외아들과 세 명의 손자, 손녀를 두고 있다. 맥클렌던 목사는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6일까지 샘의 27차 단기선교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간증문 내용과 사진은 SAM을 통해 본보에 보내온 것이다. <편집자 주>
그 자매님은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한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가 믿을 수 없을 만큼 고통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달랐습니다. 그녀는 30대 초반의 젊은 자매였습니다. 하루 종일 진행되었던 검안과 안경 나누어 주기를 마치고 B지역 진료소 복도에서 잠시 쉬려고 할 때였습니다. 같은 팀의 셰인이 저를 찾아와 급하게 말을 했습니다. 목사님, 여기로 와 보십시오. 성령께서 저를 조금 조급하게 하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셰인이 계속 말했습니다. 약국에 젊은 자매님이 찾아 왔는데 코가 부러져 있습니다. 남편이 때려서 그랬다고 하는데요 예전에도 남편의 구타로 코가 부러진 적이 있다고 합니다. 기도해 주겠다고 했더니 자신은 자격이 없기 때문에 기도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가정 폭력과 자격 없음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저로서는 의아했습니다. 이 젊은 자매는 희생자였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그 자매는 무엇이건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내를 어떻게 올바르게 대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폭력적인 남편으로 인해 자존감을 상실한 것입니다. 셰인과 함께 약국으로 걸어 가면서 저는 성령님께 그 자매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여쭈었습니다. 팀원들이 그녀에게 약을 발라 주고 있을 때 방에 들어갔습니다. 그 일이 끝났을 때 그 자매님이 저를 돌아 보았습니다.
팀원 중 필리스(갈보리 템플에서 참여한 간호사)는 그 자매를 이전에 만나 본 적이 있어 알고 있었습니다. 필리스는 그 중국인 자매의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의 학대로 어머니가 고통 당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고는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인해 울기 시작했습니다. 삶이란 그런 것이어서, 우리가 세상 어디에 살든 인성이란 다 같은 것입니다. 가정 폭력도 그렇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도 그렇고...... 그리고 상처 받은 젊은 여인을 안아 주고 이해함으로써 그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도 모두 우리가 같은 인성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에 동일한 것입니다.
이제 저는 스스로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 자매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방안의 모든 이들이 이 젊은 중국인 자매와 저를 주시하면서 갑자기 평안과 고요가 방안에 가득 차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그녀의 눈을 보며 물었습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해도 될까요? 이 질문을 하며 예라고 답변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자매는 예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내용으로 기도했는지 지금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자매의 남편을 위해, 그리고 남편이 그녀를 더 이상 학대하지 않도록, 가정에 평화가 임하도록, 그리고 그녀가 보호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한 것이 기억납니다.
그 자매가 말한 자격 없다는 말이 그 후에도 계속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나 자신 이 여행에서 그 자매와 같은 사람들을 섬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신 것에 스스로가 자격이 없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인간적인 힘의 영역 밖의 일입니다. 선교여행 동안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에 줄곧 의지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우리는 언어 장벽과 문화와 인종의 차이를 뛰어 넘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힘이나 능력으로가 아니라 나의 영으로라......
사람들은 혈압 측정을 받고 약을 타고 치과 진료를 받고 검안을 받고 돋보기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우리 팀원 각자는 B 지역과 단동에서 업무를 할당 받아 섬겼습니다. 일주일 동안 네 번의 진료 일정을 가졌고 매일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필요를 섬긴다는 생각으로 흥분과 감격이 넘쳤습니다. 진료를 받은 지역 주민들은 하나같이 고마워 했습니다.
샘의료복지재단은 중국과 북한에서 나 같은 미국인이 생각지 못했던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박세록 장로를 비롯한 사역자들은 복음과 의료 사역을 동시에 진행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갈보리 템플로서는 올해가 두 번째 의료선교 여행이고 이를 통해서 머나먼 이국의 형제와 자매를 위해 도움을 주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예수님은 그 느낌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어루만져지기 원하는 사람들의 필요를 느끼셨습니다. 우리 팀원들도 역시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안아 주고 사랑하면서 우리는 그들의 순수함을 느꼈습니다.
통역 봉사자들을 통해 우리는 검안을 마치고 돋보기를 받은 현지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함께 기도할 수 있는지를 물어 보았고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 역시 신앙인이라며 기도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No’라고 대답한 사람들 중에는 어느 젊은 여인도 있었습니다. 그 자매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주님, 저 자매가 이곳에서 주님을 알지 못하고 나갈 수는 없습니다.’ 그녀가 어떤 약이나 치과 진료 또는 돋보기와도 비교할 수 없는 귀중한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줄 수 있는 어떤 것보다 나은 것을 거절한 것입니다. 그 날 이후 저는 중국에 있으면서 사람들을 위해 중보기도 할 수 있는 특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얼마나 놀라운 특권을 주셨는지!
B 지역에서 어느 날 점심 시간에 ‘가정교회’에 가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응낙했습니다. 중국의 가정교회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가이드와 함께 길을 걸으며 이것 저것을 계속 물어 보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예수님과 함께 그분을 예배하기 위한 장소로 걸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여 보니 단순하게 지어진 건물이었지만 미국이라면 잔디를 심었을 앞마당에는 자그마한 정원이 있고 콘크리트 블록과 시멘트 바닥이 인상적인 깔끔한 곳이었습니다. 중년의 중국인 부부가 우리를 환영했는데 그들은 이 미국인 이방인이 집을 방문한 것에 대해 무척 기뻐하며 제가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축복해 주었습니다. 가이드의 요청으로 저도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교회를 둘러 본 뒤 조심스럽게 팀이 머물고 있는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가정교회를 둘러 본 사실은 우리가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팀원들에게 비밀로 했습니다.
제가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계속 기억하게 될 이 소중한 선교 여행에 대해 나눌 것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지금 제 손에는 가정교회 지도자 분이 제게 건네 준, 손으로 직접 쓴 중국어 마태복음이 들려 있습니다. 그분이 아직 학생이었을 때 선생님은 학생들이 복음서를 제대로 읽도록 하기 위해 복음서를 일일이 한 자 한 자 손으로 쓰도록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마태복음을 제 서재에 두고 존경과 경외하는 마음으로 소중하게 보관할 생각입니다.
저는 제 자신이 참으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위대한 은혜의 수혜자일 뿐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만 저는 자격을 갖습니다. I Stand Amazed In His Presence 라는 찬양이 생각납니다.
I stand amazed in the presence of Jesus the Nazarene and wonder how he could love me a sinner condemned unclean, Oh how marvelous, Oh how wonderful is his love for me.
상처 입은 마음을 가진 그 젊은 중국인 여인은 제가 그녀를 위해 기도하도록 허락했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저는 그녀를 안아 주었고 그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통역자를 통해 저는 하나님이 그녀를 사랑하신다고, 그리고 우리도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주님, 제 발을 씻기시고 당신과,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John McClendon 목사
(콩코드 갈보리 템플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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