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 스캔들의 불똥이 한인사회로 옮겨 붙었다. 시장의 숨겨진 또 다른 애인이 한인 여성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바람둥이 시장’ 스캔들은 제2막을 맞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시장의 가장 최신 애인은 한인여성”이라는 가십이 블로그들을 타고 떠돌더니 주초부터는 주류 미디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취재 경쟁에 나섰다. 주류 언론 기자들이 평소 친분이 있던 우리 신문사 기자들에게 전화를 해서 사실 확인을 하려 드는 통에 시장의 ‘바람’은 이제 우리 신문사에서도 피부로 느끼는 이슈가 되었다.
게다가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거론된 한인여성 사브리나 케이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반박성명을 낸 것이 결과적으로 가십을 한인사회로 끌어오는 효과를 냈다. 히스패닉 TV의 여성 앵커가 시장의 연인이라고 보도될 때만 해도 “시장이 원래 바람둥이였다는 군”하는 정도로 넘어가던 한인들이 본격적으로 스캔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있다.
시장의 부부사이가 이상하다는 소문은 지난 1월부터 나돌기 시작했다. 공식석상에서 부인의 모습이 딱 끊어지고 시장의 손가락에서 결혼반지가 사라진 것이 그 즈음이었다.
이어 지난달 별거가 공식 확인되고 불화의 원인이 시장의 ‘딴 여자’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혼외정사는 뜨거운 가십거리가 되었다. 54세에 결혼 20년차이면서 20대 후반의 자녀가 둘이나 있고, 94년 부인이 암 투병 중 혼외정사로 이혼 직전까지 갔던 전력 등 여성 편력이라면 그는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에 스캔들의 회오리에 휘말린 사브리나 케이는 90년대 패션전문학교 CDC를 운영하던 패션업계 사업가. 시장과는 그가 주 하원의장이던 90년대 후반부터 친분이 있어서 주정부 차원에서 학교 운영상 도움을 받는 한편 비아라이고사 후원기금 모금 파티를 열며 그를 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과의 관계와 관련,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시장 취임 후 그가 도시계획커미셔너로 발탁되고부터. “패션학교 하던 여성이 도시 계획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를)커미셔너로 시켰는가” 라는 수군거림이 많았다.
이어 지난해 10월 한국, 중국, 일본을 대상으로 한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통상개발 순방에 그가 동참하면서 ‘수군거림’은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 행사 중 가장 눈길을 모았던 LA 브랜드 패션쇼가 그의 작품이었고, 시장은 그 쇼에 깜짝 출연하는 등 지지를 아끼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스캔들로 이름이 오르내리자 한인사회에서는 그간 묻혀있던 이런 저런 소문, 이런 저런 추측이 눈덩이처럼 부풀고 있다.
결혼하는 커플 두쌍 중 한쌍이 이혼하는 사회에서 혼외정사는 더 이상 충격이 아니다. 이번 스캔들로 시장의 정치 커리어가 회복 불가능할 만큼 타격을 입으리라는 전망도 없다. 하지만 스캔들의 불똥이 한인사회로 튀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반갑지 않다. 혹시라도 개인적 관계가 시장과 커미셔너 사이에 이해상충의 의혹을 몰고 오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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