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명 참가 속에 6월 불자 연합산행 마쳐
여전히 숫자는 늘지 않았다. 오히려 줄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연합산행이 자리를 잡아갈 즈음, 늘 앞장을 서거나 뒤를 받치며 든든한 도우미 역할을 했던 젊은불자연합회(KAYBNA) 회원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더했다.
그러나 산행의 별미는 어쩔 수 없었다. 산에 오르기도 전에 산을 찾아가는 그 가슴 가슴에 벌써 신바람이 잔뜩 들었다. 길을 헤맨 까닭에 늦잠의 유혹 때문에 늦은 불자들을 찾는 무선전화 저 너머 목소리는 다들 들뜬 듯했다.
기온이며 산과 들 색깔이며 여름기운이 더욱 물씬해진 지난 9일(토) 오전 북가주 불자연합 산행이 샌프란시스코 남쪽 우드사이드의 Huddart 카운티 팍에서 있었다. 어린 불자들까지 다 헤아려 약 30명이 참가했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한시간 남짓 걸어오르고 도로 그 길을 따라 한시간 남짓 걸어내렸다. 몸이 불편하거나 그냥 엄두가 나지 않아 도중에 길이 가파르게 꺾여오르는 대목에서 포기하고 벤치에 걸터앉아 쉬다가 산행의 별미 점심꾸러미들이 기다리는 출발지로 먼저 내려간 이들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첫 산행부터 개근해온 황기준 거사(SF여래사)는 여든 다섯 나이를 몰라보게 예의 사뿐한 걸음으로 완주, 다시 한번 도반들을 놀라게 했다. 황 거사는 또 미리 준비해온 알사탕 등 과자를 어린 불자들과 도반들에게 하나하나 나눠주는 등 자상한 할아버지의 품을 새삼 느끼게 했다.
7월 두번째 토요일에 있을 산행은 일단 샌프란시스코 북쪽 금문교 너머 미어우드로 정해졌다. 7월 산행에는 훨씬 많은 불자들이 모여 훨씬 많은 얘기꽃을 피우기를 6월 산행 참가자들 모두는 소망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먹기 전에
유쾌한 산행 뒤끝인지라 입맛은 더욱 춤을 추고 군침은 한층 솟아났다. 여래사 불자들의 점심 시간. 음식이 젓가락에 걸리기도 전에 입부터 떡 벌어진 만법화 보살, 그를 돌아보며 벌린 입을 못다무는 공덕행 보살 등의 표정은 또 얼마나 맛있는가.
먹은 뒤에
배가 채워지지 그릇이 비워졌다. 산행+산점심의 기쁨 두배 표정들이 얼굴에 가득하다. 왼쪽 앞부터 시계바늘 방향으로 만법화 보살, 공덕행 보살, 자비행 보살, 청련 거사.
식중 토론
북가주 불교마을 큰일꾼인 신진휴 거사(여래사 신도회장, 두번째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불교계의 나아갈 길 등에 대해 진지한 열변을 토하는 동안, 허성호 총무(두번째줄 왼쪽끝) 등 SF정토회 사람들이 잠시 식사를 멈추고 경청하고 있다. 신 거사 오른쪽으로 최고령 연합산행 개근에 빛나는 황기준 거사의 모습이 보인다.
식후 토론
대승사와 정원사 불자들이 점심식사를 마친 뒤 식탁 겸 벤치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바늘 방향으로 김동희 보살, 김상민 거사, 김동균 거사, 엄태성 거사. 미련이 남았는지 이들은 다들 하산할 즈음 한번 더 ‘앵콜산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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