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땅에는 어김없이 콘도가 들어서는 등 한인타운에는 중소형 콘도 신축 바람이 불고 있다. 8가와 옥스포드 인근에 새로 지은 콘도. <진천규 기자>
1가와 샌앤드류스 인근 콘도.
자투리땅엔 어김없이… 20유닛 내외 주류
공사·추진 30여개
“아직 수요 있다”
일부는 침체 기미
부동산 시장은 냉각됐다는데 LA 한인타운에는 아직 콘도 신축 바람이 거세다. 특히 초대형 프로젝트들 속에서 타운 곳곳에는 중소형 콘도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서고 있다. 개발업체들의 신축 계획도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 타운에서는 망치소리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중소형 콘도 30여개
한인타운 자투리땅에는 어김없이 콘도가 들어서고 있다. 대지 8,000-1만 스퀘어피트 내외 10-20유닛 정도가 주류다.
최근 완공됐거나 현재 공사가 진행, 추진 중인 곳은 줄잡아 30곳이 넘는다. 부지가 부족해지면서 아예 허름한 아파트나 단독주택 몇 채를 한꺼번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콘도를 신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크랜셔길 8-9가 사이에는 20여 유닛규모 콘도단지 2개가 나란히 공사 중이며 샌앤드류스길의 경우 1가와 3가 인근에 각각 새 콘도가 완공됐다.
올림픽과 킹슬리 코너에는 10여 유닛의 콘도가 분양에 나섰으며 8가와 옥스포드 아씨수퍼 옆 3베드룸 20여유닛 콘도는 얼마 전 분양을 완료했다. 3가와 옥스포드 인근에는 20여 유닛의 콘도가 연말 완공될 예정이며 올림픽과 샌앤드류스 코너에는 내년 말 분양을 목표로 땅고르기 작업이 한창이다. 2가와 알렉산드리아, 6가와 켄모어, 7가와 하바드 코너에도 개발업체들이 앞 다퉈 콘도 신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신축 콘도들의 경우 대형화, 고급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3베드룸 비중이 더 커지고 외관이나 인테리어의 럭서리화로 가격도 만만찮다. 2베드룸의 경우 50만달러대는 물론 70만달러대도 적잖으며 3베드룸은 70만 중반-80만달러대에서 시작하는 콘도도 부쩍 늘었다.
하지만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들의 경우 2베드룸은 50만-60만달러대, 3베드룸은 70만달러 미만을 가장 선호한다.
잉그래햄길에 신축중인 콘도.
▲타운은 인기지역?
개발업자들은 예전만은 못해도 일단 지어놓으면 ‘분양’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당분간은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 때문이다.
타운 신축 콘도를 전문으로 하는 에이전트나 개발업자들은 아직 시장이 냉각된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타운 고정 수요 외 외곽지역에서 ‘유턴’하는 중장년층, 한국인 투자 등 구매층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한 개발업자는 “자투리땅의 경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며 “타운 콘도의 경우 아직 공급과잉이 아닌데다 당분간 이자율 인상도 예상되지 않아 시장은 그렇게 어두운 편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운타운의 대대적인 개발 프로젝트도 플러스요인이다. 다운타운 인근 지역 중에는 교통, 편의시설, 가격 등에서 우위라는 게 개발업자들의 분석이다.
가격의 경우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분양하는 다운타운 콘도가 스퀘어피트당 600-800달러에 달하는 데 비해 타운의 신축 콘도는 500달러 미만이다.
또 한인타운내 기존 콘도에 비해 신축 콘도의 가격이 크게 높지 않아 새 집을 선호하는 한인들의 성향과 맞아 떨어진다.
크랜셔와 8가 코너 신축 콘도.
▲명암은 있다
지난 3년간 타운에서만 20여개의 콘도 프로젝트를 컨설팅했던 ‘센트럴 프라퍼티’의 정경석씨는 “2년 전만해도 분양 시작 한달이 못돼 물량이 동이 났다”며 “올 들어 슬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거래 성사 기간이 다소 길어졌을 뿐 분양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신축 콘도들의 경우 분양 개시 1년이 다 되도록 바이어가 나타나지 않는 등 ‘침체’ 기미도 감지된다. 한 신축콘도 개발업자의 경우 가격을 내리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겨우 손을 털기도 했다.
기존 콘도의 경우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도 부진한 편이다. 20년간 한인타운을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비 부동산’의 최요한씨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기존 콘도 가격은 최저 5%, 최고 10%는 떨어졌다”며 “4-5년 전만해도 한인타운을 통틀어 콘도는 20여동에 불과, 매물 확보경쟁이 치열했지만 콘도 신축 러시로 지금은 물량이 3-4배 늘어 바이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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