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사건 이후 한인 이민 가정의 위기에 대한 많은 토론과 반성이 있었다. 가정 뿐 아니라 커뮤니티 차원에서 이민 가정과 구성원들의 인생의 우선순위를 재검토 하는 기회가 되었다. 어떻게 하면 미국에서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바람직한 가정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토론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커뮤니티 차원의 대화와 토론들이 한인 이민 가정에 분명 긍정적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와 각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열과 관심을 재검토하고 재조정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지금까지의 한인가정 교육의 주목적은 무척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말해 자녀들의 일류대학 입학이 그 목표였다.
이제는 한인 가정과 커뮤니티 차원에서 성공적인 자녀교육에 대한 정의를 좀더 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매년 초에 열리는 “Annual Address to the faculty”에서 행한 USC의 샘플총장의 ‘대학교육의 중요성’연설 중에 학생들의 지역사회 봉사를 통한 시민정신 실천과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력 및 참여 추세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그 연설 중에서 총장은 저명한 아동복지 대변자인 매리언 라이트 에델만이 정의한 교육의 목적을 빌려서 표현했다. “교육은 타인의 삶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커뮤니티와 나아가 세계의 후세대를 위해 자신이 물려받은 것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또한 샘플총장은 교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사실상 지역사회 봉사는 USC교육의 상징이 되었으며 매해 절반이 넘는 학부 학생들이 자발적인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졸업 때까지 모든 학생들이 적어도 한번씩의 적극적인 지역사회봉사 경험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지역사회봉사는 고등학교 시절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 참여하는 지역사회 봉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대학교육을 받으며 훌륭한 시민이 되기 위한 훈련으로 본인이 자진해서 각자의 재능에 맞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봉사를 뜻하는 것이다.
사실 샘플총장이 교수들에 게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USC뿐만 아니라 미전국의 대학에서 캠퍼스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적용하는Serving-learning의 모델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제관계 강의를 듣는 200여명의 USC 대학생들이 USC 근교의 초등학교에 가서 학생들에게 Peace-game을 가르친다. 이를 통해 그 학교의 초등학생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과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다투면서 충돌하는 것보다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게임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매 학기마다 1000명 이상의 대학생들이 USC 인근의 주로 새로 정착한 라티노계 이민가정 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해 초, 중, 고교에 정규적으로 나가서 숙제나 수업을 도와주는 보조교사나 개별적 과외지도 활동을 하고 있으며 또한 다양한 음악, 미술, 스 포츠와 같은 특기활동 지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렇게 사회봉사를 하면서 배우게 된 경험과 대학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연계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대다수의 학생들은 본인이 도와준 것 보다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게 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우리 한인 가정에서도 자녀교육 과정 중 훌륭한 시민이 되기 위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시민교육을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인 윤리와 도덕의 기준이 명확하게 세워져야 한다. 그 기준에 맞는 좋은 가족 구성원, 좋은 이웃, 좋은 학생 나아가 좋은 시민이 되어서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며 특별히 어려운 상황가운데 처해있는 불우한 이웃들을 배려할 수 있는 자세를 갖게 해 주는 가정교육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신세대 지도자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케이 송 USC 부부총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