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국에서는 가정의 달이자 스승의 날이 포함된 달이다.
한국에서 자랄 때를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성교육은 선생님과 함께 이뤄진 것 같다. 초등학교시절 선생님은 요즘도 생각이 난다.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공부만 가르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여러 문제를 놓고 간접적인 상담을 해주셨다. 반에 가난한 학생이 있으면 반 학생들과 함께 그 집을 직접 찾아가 위로도 하고 고생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씀과 함께 가정의 중요성을 마음속에 심어주셨다.
미국에 와서 경험한 교육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훨씬 많은 관심을 쏟았던 것 같다. 미국 성적표는 점수이외에 별다른 내용이 없는 데 비해 미국보다 배나 많았던 학생들을 담임하는 한국선생님들은 생활기록부에 꼼꼼하고 자세하게 학생들의 성격과 태도를 써주셨다.
미국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대책이 없다. 수업시간에 가르치고 숙제를 봐주면 그만이다. 또한 특정 학생에게 관심을 쏟아 부으면 오히려 선생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뒷전에 물러서 있어야 되는 인정 많은 선생들도 많다. 예로 조승희가 미국에서 자라지 않고 한국에서 자랐다면 그렇게 엄청난 일을 일으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움도 있다.
한국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심리상태 이외에 급식 문제에도 신경을 써서 굶는 학생이 없도록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부모의 갑작스런 이혼 또는 부모의 무관심으로 학생이 식사를 거른다 해도 선생이 이를 알기가 어렵다.
미국에서 바쁜 이민가정의 중고등학생들은 점심을 굶는 사례가 허다하다. 나의 학창시절에도 극빈자들은 무료급식이 있었으나 이혼가정이나 부모가 무책임한 가정의 아이들은 한창 자랄 때 점심을 거르는 경우가 눈에 띄게 있었다.
한국인들은 미국의 교육이 월등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금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모두 서둘러 자녀들을 미국으로 보내려하고 있다. 사실상 세계 명문대학의 100위권 안에 한국의 대학이 하나도 들지 못 했으니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에는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 더 끈끈한 뭔가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인성교육이 갖는 중요성이 있지 않을까.
얼마 전 영국에서는 해리 황태자가 이라크 파병을 자원해 진지한 논의의 대상이 되었었다. 반면 미국에서는 부시대통령의 딸들이 미성년 음주 등의 문제로 논란이 되었었다.
도덕 교육이 너무 안되는 미국의 현재 교육상태, 이렇게 내버려둬도 괜찮을지 미국 청소년들이 가엾어진다. 선생이 학생들을 마음대로 야단칠 수도 없고, 도덕·윤리 과목도 없는 것이 미국 학교의 현실이다. 청교도 신앙을 바탕으로 세워진 나라에서 인성교육이 완전히 빠져버렸다면 학교는 직업 훈련소로 전락하는 게 아닌지 안타깝다.
토마스 오 소셜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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