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옛날부터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나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요즘 LA 한인타운 일대를 돌아다녀 보면 그것도 옛날이야기인 것 같다. 분명 빨간 불이 커졌는데도 교차로를 쏜살같이 지나가는 차, 좌회전이 안 되는 곳에서 좌회전하는 차를 흔히 볼 수 있다. 앞에 차가 조금만 늦게 가면 클랙슨을 울려대는가 하면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고 서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가는 차가 하나둘이 아니다.
교통 법규를 잘 지키지 않는 것은 보행자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걸어가면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가 있는데도 몇 분을 아끼겠다고 아무 데서나 길을 건너는가 하면 걷지 말라는 사인이 나왔는데도 태연히 느릿느릿 길을 건너는 사람들을 누구나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이 달에는 처신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LA 경찰국이 코리아타운을 비롯한 일부 지역을 특별 단속 지역으로 정하고 집중 단속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코리아타운 일대를 주목하고 있는 곳은 원래 사고 빈발지역인데다 요즘 들어 보행자 관련 사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리아타운에서도 차들이 빨리 달리고 횡단보도가 긴 올림픽 가는 보행자 사고가 빈발해 요주의 지역이다. 한인타운을 비롯한 서부 교통 본부 관할 지역에서만 올 들어 보행자 사고로 17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다. 만약 올림픽가가 예정대로 일방통행으로 바뀐다면 사고 발생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멀리 미국까지 와 겪는 일 중 가장 억울한 것으로 꼽히는 것의 하나가 교통사고로 인한 사상이다. 남의 탓으로 사고를 당해도 분한데 차도를 무단 횡단하다 자기 잘못으로 피해를 당해 보상조차 받지 못한다면 그보다 억울한 일은 없다. 보행자 교통법규 위반으로 적발되면 40달러 의 벌금이 부과되지만 사고를 당하는 것보다는 그 편이 훨씬 낫다.
그러나 최선의 길은 반드시 횡단보도로, 그것도 무작정 달려오는 차가 없나 확인한 후 건너는 것이다. 이번 단속을 불필요한 사고를 방지하고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교통 법규 지키는 것을 습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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