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는 마음이 무겁다. 버지니아 텍 참사, LA의 부부 동반자살 사건 등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5월을 맞은 탓이다. 사회 부적응자로 외톨이 생활을 하던 청년이 망상 속에 키워온 증오심을 참극으로 터트린 버니지아 텍 사건, 아내가 남편에게 5발이나 총격을 가하고 자살한 40대 부부의 종말 - 모두가 한인가정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 사건들이다.
이민사회의 스트레스 많은 가정들, 거기에 제약 없는 미국의 총기문화가 합쳐지면 비극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가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건강한 가정의 가치,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
가정은 행복의 근원이다. 가정이 행복해야 개인이 행복할 수 있고 개개인이 행복해야 그 사회는 안정을 누릴 수 있다. 가정은 발전의 근원이기도 하다.
가정이 중요하기는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이지만 이민사회에서는 그 역할이 더욱 중대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버텨내느라 이민자의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고 그로인해 지친 심신을 위로받을 수 있는 안식처는 거의 가정이 유일하다. 그런가 하면 그 푸근함 때문에 상처를 주고 소홀히 하기 쉬운 대상이 또 가족이다.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엉뚱하게 가족에게 터트리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대화 한마디 나누지 않는 예가 이민사회에서는 적지 않다. 가정폭력, 청소년 비행, 이혼 증가 등 가정문제들은 가정이 가정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지금의 한인사회가 형성된 지난 30여년 우리의 목표는 분명했다. 경제적 성장, 사회적 뿌리내리기, 정치력 신장이었다. 각 가정의 목표도 그와 맥락을 같이했다. 커뮤니티는 커뮤니티대로, 가정은 가정대로 외부적 발전에 급급했다. 그 과정에서 내부를 돌아보고 보살피는 데 소홀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
꽃향기 향긋하고 햇살 따사로운 5월이다. 내 가정은 그렇게 향긋하고 따사로운가, 내 아내(남편), 자녀들은 행복한가 - ‘가정의 달’에 짚어보아야 할 숙제이다. 가정이 행복하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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