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학생들이 민족의 고유 문화를 직접 소개하는 연례 고교행사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엘리콧시티 소재 마운트헤브론고가 아태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해 26일 아침 교내 강당에서 개최한 문화제(Assembly)에는 한국을 비롯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가 소개됐다. 1,428명의 학생 중 20.2%가 아시아계인 이 학교는 매년 문화제를 열어 전교생에게 아시아 문화를 전달하고 있다.
한인학생들로 구성된 록밴드의 한국가요 연주로 시작된 문화제는 중국가요 독창 및 중국현악기 연주에 이어 아시아계 학생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고유의 미를 선보였다.
특히 아시아계 학생과 미국인 학생들이 함께 미국과 아시아의 교실 풍경을 비교하며 풍자한 연극은 웃음을 자아냈고, 미국 유일의 고교 풍물클럽인 산울림(회장 이수진)이 탈춤과 함께 풍물과 상모가 어우러진 판굿을 펼치자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한인학생들의 브레이크댄스는 열띤 반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뛰어난 묘기가 나올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냈다. 미국인들의 일본 검도 시범과 이희경 고전무용단 학생들의 삼고무도 인기를 끌었다.
이번 문화제에는 시드니 쿠신 교육감과 다이앤 미컬리스 교육위원장 및 교육위원 2명, 카운티교육청 한인직원들과 학부모 등이 참석, 준비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데이빗 브라운 교장은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학생들이 더욱 우애있고, 활발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행사를 열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직접 준비해서 펼치는 문화 공연과 시범의 내용이 해가 갈수록 향상돼 단순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수준 높은 문화행사로 정착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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