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배 목사< 미국장로교전국한인교회협의회 회/알라메다장로교회 담임>.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참사다. 온 세계를 애도와 충격으로 몰아넣은 학살의 주인공이 심한 고독과 우울증에 걸려있던 한인 학생이라는 보도를 접하면서 더욱 슬퍼지며 겸허와 두려움이 가슴을 사로잡는 것을 피할 길이 없다. 온 세계가 기도하며 사랑과 위로기금으로 유가족이 애통함에서 조속히 벗어나 평화를 되찾기를 염원하는 열정의 반응을 보면서 하나님의 사랑 안에 소망을 잃지 않게 됨은 참으로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의 역사는 사단의 미움과 죽음의 짓들을 이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 모두가 이러한 참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었을까 행각해보자.
이번 참사를 가져온 여러 가지 요소들 중에 조승희 학생의 고독한 환경, 총기소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난폭한 문화를 들 수 있다. 총기 소지규제를 강화하자는 종교계와 인권단체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총기단속을 위한 제도상의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 된 일이다. ‘헌법에 보장된 개인의 자유’라는 이유를 들어 총기단속법을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 대가와 희생이 너무도 크고 끔찍하다.
이번 참사가입법부로 하여금 개인의 총기소지단속법을 강화하도록 개정하는 시민운동을 다시 전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총기와 마찬가지로 문화매개체의 단속을 통해서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이 또한 ‘개인의 자유’라는 이유로 사단이 좋아하는 퇴폐한 문화와 물질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오늘의 사회 현상이다. 이와 같은 사단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종교계와 전문인들이 퇴폐문화를 거르는(Filter) 제도를 제정하고 사회 환경의 발전에 따라 제도를 변경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우리는 모두 개인의 자유의 소중함을 존중한다. 그러나 적어도 자라나는 자녀들의 판단력과 정서가 성숙한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저들을 사단의 못된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때 우리가 밝고 명랑한 사회를 기대할 수 있다.
자녀와 부모사이에 대화가 부족한 것 또한 오늘 사회전반의 현상이지만, 그중에도 우리 한인가정은 더욱 그러하다. 부모가 자녀들과 더 많은 대화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우리 자녀들이 고독과 우울증에 빠지지 않게 하는 유익한 길이다. 자녀들의 말에 귀를 기우리고 들어줌으로서 자녀들의 생활 문화와 문제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자녀들은 소외감이나 우울증을 내면화(Internalize) 하거나 누적시키지 않고 밖으로 내어보내는(Let out) 통로가 된다. 이를 위하여 교회와 가정은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어른들의 사랑이 자녀들에게 풍성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전달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번 버지니아 테크놀로지 대학의 총기 참사를 계기로 비슷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길을 모색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의 역사에 순복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회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이와 같은 일은 특히 교회의 예언자적(Prophetic) 소명이다. 우리 자녀들을 총기나 폭력에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붓들고 승리하는 인격으로 키우는 예언자적 책임에 교회는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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