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9번홀에서 나무옆에 떨어진 볼을 치기 위해 클럽을 거꾸로 잡고 샷을 준비하고 있다.
컷통과 했다면 누구든‘우승후보’
우즈 공동15위·미켈슨 공동27위
‘우즈 & 미켈슨 쇼’가 될 것이라던 제71회 매스터스 토너먼트가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그야말로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혼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승후보 2인방인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은 6일 2라운드 내내 컷오프선에서 줄타기를 하다가 막판 선전으로 컷을 넘어섰고 ‘코리안 듀오’ 최경주와 양용은도 타수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컷은 무난히 통과했다. 워낙 코스가 어려워 36홀동안 언더파를 친 선수가 단 3명뿐인 상황에서 일단 컷을 통과한 선수는 누구라도 우승찬스가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6일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7,44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4개와 보기 6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이틀합계 3오버파 147타로 전날과 같은 공동 15위를 지켰다. 공동선두인 브렛 웨터릭과 팀 클락(이상 2언더파 142타)에 5타차로 뒤져있지만 도무지 감을 잡기 어려운 현 상황에선 아직도 우승후보로 첫 손 꼽아야 할 위치다. 긴 전장과 딱딱한 그린, 얼음판 같은 그린에 강한 바람까지 몰아치는 현 상황에선 어떤 리드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우즈는 한마디로 ‘용궁 다녀온 것처럼’ 십년감수했다고 표현해야 할 정도였다. 두 번이나 샷을 물에 빠뜨렸고 한 번은 클럽을 거꾸로 들고 샷을 해야 했다. 1번홀 보기로 시작한 우즈는 4, 7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한 뒤 ‘아멘코너‘인 11, 12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한 때 5오버파까지 스코어가 치솟았으나 15번)과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손실을 최소화하며 주말 역전 찬스를 남겼다.
우즈는 경기 후 “90타를 칠 라운드를 74타로 막았다. 어제는 좋았을 뻔한 라운드를 망쳤는데 오늘은 망할 상황에서 살아남았다”면서 “주말에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웨터릭은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여전히 2언더파 142타로 팀 클락과 함께 공동 1위를 지켰다. 지난해 미켈슨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 클락은 “이 코스에서 어떻게 쳐야 하는 지 배웠다. 이번 주말에 더 앞으로 치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 테일러가 이들에 1타 뒤진 1언더파 143타로 3위에 올랐고 2000년 대회 우승자인 비제이 싱이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한편 양용은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버디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로 공동 27위, 최경주는 보기 4개, 버디 1개로 3오버파 75타를 치며 중간합계 6오버파 150타, 공동 33위로 각각 컷을 통과했다.
이날 컷오프선은 8오버파 152타로 결정돼 총 60명이 3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1982년 10오버파까지 예선을 통과한 이후 가장 높은 스코어에서 컷 기준선이 정해졌다. 프레드 커플스는 정확히 8오버파 152타를 쳐 3라운드에 나서게 됐는데 23회 연속 컷 통과로 개리 플레이어(남아공)가 1982년 세운 이 부문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디펜딩 챔피언 미켈슨은 이날 1오버파 73타로 선전해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로 공동 27위로 뛰어오르며 컷을 넘어섰다. 반면 어니 엘스는 10오버파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