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손의 ‘사진이 있는 기행’
빅서 지역에서 칼라 릴리(Carlla Lilies)를 보고자 하면 가라파타 주립 공원이다. 이월 말 부터 피기 시작한 이 칼라 릴리는 바다로 나가는 개울 물가에 4월까지 피어서 사진 작가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평안함을 선사한다. 한번은 동구라파 사람들 같아 보인 세사람들이 이 칼라 꽃들을 마구 꺾고 있어서 ‘꺾지 말라’고 해도 아랑곳않고 한아름씩 꺾고 있길래 카메라로 그들의 꺾는 장면을 찍었더니 슬그머니 떠났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야생화는 법으로 보호되고 있으므로 꺾으면 위법이다. 칼라 꽃 주위엔 이상한 식물이 있어 바지 속으로 가시가 파고들면 상당히 신경이 쓰이게 만든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두꺼운 옷을 입는 게 좋다. 만약 이런 가시가 피부를 괴롭히면, 곤충에 물린데 바르는 약이 효과적이다. 가라파타라는 말은 진딧물이라는 뜻이다.
이 공원은 30 에이커의 땅에 험난한 바위와 거센 파도가 있는 해변과, 선인장과 반딧불이 가득찬 내륙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년 이맘 때, 두 사람의 한인들이 낚시를 하다 파도에 휩쓸려 생명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때로는 맑은날 바닷가에서 누드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아직도 우천이 예보되고 있으므로 태평양 상에 뜬 무지개를 볼 수도 있다.
겨울이면Soberanes Point Trails (소버레인스 포인트 트레일)의 Whale Peak (훼일 피크)에 올라 이동하는 고래들을 볼 기회도 제공한다. 이 트레일을 걸을 때에는 절벽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해안으로 가는 길엔 방울뱀 (Rattle Snake)조심이라고 쓴 곳도 있어서, 긴 바지에 튼튼한 신발을 권한다. 이는 마치 남가주의 캘리포니아 파피 (California Poppies) 보호 구역인 Antelope Valley (앤텔롶 밸리)에서 트레일로만 다니라는 것처럼 트레일로만 다니길 바란다.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Rocky Point (록키 포인트) 레스토랑이 나온다. 이곳에 들어 저녁을 하면서 태평양 바다로 지는 석양을 바라보면 또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곳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록키 브릿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록키 포인트에서는 절벽 밑으로 핀 칼라 릴리들을 보게되는데, 촬영보다는 안전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내륙으로는 간이 화장실이 있고, 그 옆에 있는 헛간을 지나면 Soberanes Canyon (소버레인스 캐년) 트레일이 나온다. 왕복 3마일인 이 트레일은 900피트 의 고도를 더한다. 개울물을 보면서 시작된 이 트레일을 따라 조금 지나면, 선인장들이 산을 덮고 있다. 정상에 이르면 매우 건조한 언덕으로 변해있고, 이곳에 서면 빅서의 파노라마 경치를 볼 수 있다.
방문 안내:
(1) 카멜의 리오 로드 (Rio Road)에서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남쪽으로 6마일을 가면 가라파타 주립 공원이 나온다. Point Lobos State Reserve ( 포인트 로보스 준 주립 공원) 에서 3마일 남쪽에 있다.
(2) 입장료는 없다.
(3) 튼튼한 신을 신을 것.
(4) 내륙을 다닐 때에는 트레일로만 다닐 것.
사진 촬영 안내:
(1) 칼라 릴리 사진 촬영에는 C-PL 필터를 사용할 것.
(2) 측광에는 디카의 종류에 따라 노출 과다가 필요하다.
(3) 페인트 브러쉬 같은 야생화도 보게 되므로 접사 렌즈가 필요할 수도 있다.
(4) 촬영 위치 선정은 작가의 첫째 임무이다. 사고가 났다면 이는 작가의 과욕에 의한 것이다.
<폴 손 객원기자> ktsf@paul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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