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 병역거부 선택한
이라크전 용사 델가도(2)
<미주현대불교> 3월호에서 발췌
우리는 11월 중순에 아부 그레이브에 도착했다. 교도소는 4천명에서 6천명의 죄수들이 있었다. 대부분 미국 군인들은 내부에 있는 교도소 감방에서 생활했고 이라크인 포로들 중 일부는 격리지역에 분리수감됐는데 여기서 그 악명높은 사건들이 모두 발생했다. 우리가 겨울에 도착했을 때는 화씨 25도로 엄청 추웠는데, 우리는 전기 전등 난방이 들어와 괜찮았지만 포로들은 땅바닥에 세워진 마루바닥위에 쳐놓은 천막텐트 -한 텐트에 7-80명씩-에 수용됐다. 땅을 파서 만든 도랑이 이들의 변소였고 주변공간은 날카로운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헌병대는 포로통제로 추위를 사용했다. 포로들이 위반행위를 하면 텐트를 걷어냈고, 두번째 위반은 포로들의 웃옷을 벗게 했으며, 세번째는 입고 있던 모든 옷을 벗어야했다. 군은 아부 그레이브에 결핵이 한번도 발생한 적 없다지만 내 부대원 18명은 아부 그레이브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 결핵 양성반응을 보였다. 포로들은 전염성 질병에 걸렸다다. 또 설사병이 문제였다. 포로음식은 미군부대가 아니라 바그다드의 음식서비스에 도급계약이 맺어져 있었는데 음식이 도착할 때면 구더기나 바퀴벌레가 들어있기 일쑤였다.
나는 아부 그레이브에서 서류일을 많이 했는데 포로들이 수용소에 들어온 체포장의 이유란 좀도둑질, 술주정, 서류위조등 사소한 비폭력적인 범죄들뿐이었다. 더욱이 무차별 소탕작전이란 방침으로 기지가 외부 포탄세계를 받을 때마다 군인들을 인근 지역으로 내보내 길거리의 남자들을 모두 몰아 심문하기 위해 아부 그레이브로 데려오곤 했다. 죄가 없으면 방면했는데 절차가 어찌도 관료주의적인지 때로 방면에 6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그래서 수용소는 죄없는 사람들로 초만원이었다. 2003년 국제적십자 보고서에는 연합군 정보담당 장교들이 추정한 바로는 이라크에서 자유를 잃은 사람들 중 70내지 90퍼센트가 잘못 체포된 사람들이라고 국제 적십자사에 밝혔다고 적고 있다.
우리부대 최악의 사건은 11월24일 데모였다. 포로들은 며칠밤에 걸쳐 텐트를 찢어 스프레이로 구호를 적고 생활환경에 대한 항의로 고함을 치며 행진했다.
데모는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포로들은 돌과 나무조각을 집어들어 철조망 건너 호위병들에게 던졌고 모든 헌병들이 투입되었는데 고무탄 소동진압이 실패하자 치명적 무기사용 인가를 요청했고, 포로들을 향해 총을 쏘아 총을 맞은 열두명 중 네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사관 하나가 그가 죽인 포로들 사진을 보여주며 이 포로는 얼굴에 총을 쏘았고 저 포로는 가랑이에다 내가 총을 쏘았다며 자랑했고 부대원들은 그의 남자다움을 칭찬했다. 나는 하사, 이게 자랑스러운가요? 철조망 뒤에서 무기 없이 돌 던지는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한 게 아닌가요?하자 그는 내게 화를 내지 않고 우리측 군인의 얼굴에 피가 흐르는 걸 보았다.
그래서 무릎을 꿇고 총탄을 재고 기도를 하고는 일어나서 총을 쏘았다고며 아무런 동요도 없이 아주 침착히 말했다. 그는 악인도 괴물도 아닌 열성적인 기독교인으로 아주 점잖고 정중한 사람으로 우리 부대 제일 좋은 대원 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는 이라크의 일 년을 보내고 미국에 있었을 때의 그와는 전혀 딴판의 사람이 되었다. 그 데모 후 우리 부대는 포로들 사체를 운송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사체는 군 영안실로 옮겨 깨끗이 한 후 가족에게 넘겨주기로 되어있었지만, 호위대는 트럭을 들판으로 몰고가 사체가 들어있는 자루를 열고 사체들에 더 손상을 가했다.
사람들이 왜 이라크인들은 우리의 호의에 전혀 감사할 줄 모르느냐?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라크 가족들 중에는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사랑하는 사람들- 남편 아버지 형제 아들이 아부 그레이브에 수용되어 있었는데 그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병으로나 총이나 박격포로 맞아 죽었다. 그래서 이들은 우리를 중오한다. 아부 그레이브에서 죽거나 살아남아 수용소를 나온 이들의 이야기가 파급작용이 일어난다. 미국에서는 이런 이미지들을 접하지 못하지만 알 자지라에선 볼 수 있다. 이라크 사람들이 목격하는 것을 우리가 본다면 이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군은 아부 그레이브에서 나온 학대사진들이 몇몇 나쁜 사람들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폭력이 팽배해 있었고 학대와 사체 절단과 같은 끔찍한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이들은 점령의 한 부분으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다면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는 포로들에 대한 고문, 사체절단, 데모자의 살해를 지지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이라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책임감을 지니기 바란다. 그래서 우리가 전쟁을 지置磯摸?우리가 지지하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알고, 전쟁을 반대한다면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 뭔가를 이해해야 한다. <끝>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