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단체 “건강 위협” 보고서
소디엄과 칼로리
권장량 크게 초과
중국 음식들은 일반적으로 칼로리가 지나치게 높고 소디엄(나트륨·소금 성분) 함유량이 많아 건강에 해롭다는 소비자 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공익과학센터(CSPI)는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이 즐겨 찾는 중식 메뉴 가운데 하나인 제너럴 초스치킨(General Tso’s chicken) 한 접시에는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소디엄 섭취량의 40%가 들어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성인이 필요로 하는 2,000칼로리의 절반 이상을 이 음식 한 접시로 충족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금의 경우 정부 권장량은 성인의 경우 하루 2,300밀리그램인데 이는 차숟갈 1개 분에 해당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닭고기를 으깨서 볶은 데다 야채를 결들인 이 음식은 1,300칼로리에 3,200밀리그램의 소디엄과 11그램의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되는 쌀밥(컵당 200칼로리)과 에그롤(200칼로리, 소디엄 400밀리그램)까지 합하면 칼로리와 소디엄 모두 1일 필요섭취량에 육박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전국 요식업협회의 셰일라 웨이스 영양정책 담당국장은 “대부분의 중국식당들이 튀긴 음식과 소스를 피해갈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SPI는 중국식당에서 채소요리를 주문했다 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기름에 데친 푸성귀 한 접시에는 열량 900칼로리와 2,200밀리그램의 소디엄이 숨어 있다는 것. 또 마늘소스를 가미한 가지요리 한 접시도 1,000칼로리에 2,000밀리그램의 소디엄을 함유하고 있다.
입맛을 돋우기 위한 전채, 즉 애피타이저의 칼로리 함유량도 결코 만만치 않다. 조그마한 돼지고기 만두(pork dumpling) 6개만 집어먹어도 500칼로리를 섭취하는 셈이 된다.
CSPI는 “비단 중국식당뿐 아니라 거의 모든 종류의 레스토랑들이 칼로리와 소디엄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다투어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멕시코와 이탈리아 식당들이 내놓는 일부 메뉴는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포화지방 함유량이 대단히 높다”고 지적했다.
CSPI는 중국식당에서는 고기나 국수 대신 야채를 위주로 한 요리를 선택하고 브라컬리, 스노피 등을 추가로 넣어달라고 요구할 것을 권했다. 또 고기, 해산물과 두부를 기름에 담가 푹 튀기는(deep-fry) 대신 이리저리 저어가며 튀기거나(stir-fry) 살짝 튀긴 후 불에 익혀 달라고 주문할 것을 조언했다. 이외에 덕 소스, 핫 머스타드, 호이신 소스, 간장 등을 가급적 멀리하고 주문한 음식을 한꺼번에 다 먹지 말고 절반을 남겨서 집에 가지고 갈 것과 밥은 백미 대신 현미를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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