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레이어스 국립 해변
세계 하이테크의 수도인 실리콘 밸리에서 불과 90마일 (샌 프란시스코에서 20마일) 떨어진 곳에 원시적인 자연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해변에다, 야생 동물, 야생화 등 글자 그대로 자연적인 것은 다 갖추고 있는 이곳이 바로 포인트 레이어스 국립 해변 (Point Reyes National Seashore)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다녀도 문명과 동떨어진 이곳이 오히려 축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서부에 사는 우리로서는 아름다운 석양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지만, 여명의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이 그리 흔하지 않다. 지도를 보면, 특이한 지형으로 인해 바다 건너 (Drakes Bay)의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마다 한국일보의 신년호에 게제할 사진을 위해 고민하는데, 2007년 신년호의 사진을 바로 이곳 포인트 레이어스 국립 해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너무 광범위한 지역이라 주말 늦으막하게 집을 떠나 이곳을 향하면, 자연의 쇼는 상당 부분 끝나있다. 숙박 시설이 많이 없어서, 마음만 결정되면 네 곳의 캠프 그라운드중 한 곳에서 캠핑도 할 수 있다. 이곳을 최대로 즐기려면, 포인트 레이어스 유스 호스텔 (415-663-8811)이 최적이지만, 세계 곳곳에서온 낯선 사람들과 한 방을 써야한다. 귀중품은 아예 집에다 두고 가야한다. 방 하나에 열 명이 잘 수 있는 벙크 침대가 있고, 한밤에 누가 돌아 눕기라도 하면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에 몇번이고 깬다. 침대는 엔젤 아일런드 주립 공원(Angel Island State Park) 내에 전시된 옛날 중국인 밀입국 수용자실의 침대보다도 못하다. 남 여 각각 다른 방을 쓴다. 이곳에서 편치 않은 마음으로 며칠 자다가 집으로 향할 즈음엔 정말로 잘했다는 기분에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만큼 이 국립 해변은 매력적이다.
석양과 일출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아침 저녁 다른 해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밤길은 GPS 가 없으면 놓치기가 쉽다. 낮에 피어스 포인트 랜치 (Pierce Point Ranch)를 혼자 거닐면 지난날 낙농을 했던 이곳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등대는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10:00부터 4:30까지 여는데 언제 등대 불이 켜지는지 (415) 669-1534 로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등대로 가자면 300계단을 내려 가야한다.
야생화는 지금까지의 통계로는 매년 4월 셋째 주말이면 절정을 이룬다. 2004년에는 비가 너무와서 최대의 야생화가 피었었다. 올해엔 비가 많이 안와서 은근히 하늘을 쳐다보며 비가 더왔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년중 이벤트로는:
* 해마 (Elephant Seal)의 번식 기간 (12월에서 3월)
* 러바스트 고래 (Gray whale)의 이동 (1월 중순에서 3월 중순)
* 철새들의 이동 (8월에서 이듬해 5월)
* 야생화 (4월과 5월)
* 엘크들의 발정기 (7월에서 11월)
방문 안내:
(1) 출발 전, 다음의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구해서 가면 도움이된다. http://www.nps.gov/pore/
(2) 금문교를 지나기 전에 개스를 채울 것.
(3) 입장료는 없다.
(4) 공원 사무실은 Bear Valley Road 상에 있으며 Olema 타운으로 부터 서쪽 0.2 마일에 있다. 이곳에서 꼭 안내 지도를 구할 것.
(5) 3월말까지는 1번 도로가 공사중이라 바로 갈 수가 없다. 101N-->Sir Francis Drake Blvd로 가는 우회 도로를 사용해야한다.
사진 촬영 안내:
(1) 무엇이든지 사진 소재가 된다. 오직 작가의 눈과 혼이 일치되는 작품을 만들도록한다.
(2) 촬영 위치 선정을 위해 때로는 약한 파도 속으로 발을 담궈야 할 때도 있으니 슬리퍼를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3) 일출을 찍을 경우, 경험이 없으면 적어도 한시간 전에 준비하고 기다려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twilight는 해뜨기 직전 30분 간, 해진 직후 30분 간이라지만, 실제는 열흘가면 하루 정도의 확율에다, 그것도 절정의 60초 정도 밖에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 상당한 눈의 훈련을 요한다.
(4) 필터는 C-PL이면 족하다. Twilight 사진은 필터를 쓰면 더 자연스럽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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