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한자성어.
세금보고 계절과 메디케어 사기관련 이슈를 보고 생각나는 말이다. 세금보고 계절이 되면 사람들이 바빠진다. 영수증을 모으고 어떻게 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을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절세는 탈세와 다르다고들 하지만 정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세금을 덜 내는 것조차 고려해 보아야 할 문제다.
당장은 세금을 덜 내는 것이 가계부에는 도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옳은 일인가를 자문해보면 대답은 스스로 얻을 수 있다. 많은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현금만을 받거나, 첵으로 받을 경우 이름쓰는 칸을 비워놓으라고들 한다. 그것이 어떤 의도인지 많은 사람들은 짐작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정직하라고 가르친다. 거짓말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러면 약간의 속임수와 편법을 쓰는 것은 어떤지. 이익은 남을지 모르지만 더 큰 것은 양심이다.
양심에 거리낌이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담이다. 아이들에게 당당할 수 없는 마음가짐으로 과연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
최근 메디케어 사기관련의 30%가 한인이라는 보고는 더욱 낯 뜨겁다. 겉으로 이렇게 드러난 것 만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유학생으로 와서 돈 한푼 내지않고 아이를 낳고 키웠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부터, 비싼차를 타는 부자가 수입이 정확히 보고되지 않아 정부 혜택을 받는다는 사람,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됐는데도 메디케어를 받게되어 다행(?)이라는 사람 등등 알게모르게 부끄러운 사실들이 널려있다.
문제는 이것을 누가 지적해주고 바꿔줄 일은 아니라는 데 있다. 각자의 양심에 맡겨진 각자의 주관이라는 것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얄팍한 속임수과 이기적인 욕심으로 공공연히 이용된다면 제도의 의도가 왜곡되고 정말 필요한 사람은 수혜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어려서부터 도덕, 바른생활, 윤리과목을 배운다. 동방예의지국 답게 바르게 사는 것을 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가르친다. 그러나 한국인의 바른 생활모습은 솔직히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죽하면 한국에서 갓 온 사람들은 질서의식이 없다, 예의가 없다고들 말할까.
화장실에 줄을 서거나 임산부나 어린이가 지나가면 문을 잡아준다거나 하는 일은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되는 시민의식이다. 이런 작은 것들이 어려서부터 삶을 통해 길러지지 않으면 커서도 작은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 쯤이야 괜찮다는 의식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소탐대실은 눈에만 보이는 이익이 아니다. 소탐대실은 지금의 욕심에 내일의 희망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내일의 희망은 우리 아이들이고 우리 사회인데 내가 내 욕심에 양심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 아이들도 똑같은 길을 걷게되지 않겠는가.
옆으로 걷는 게가 아이들에게만은 똑바로 걸으라고 하는 셈이다. 아이들을 위해, 사회를 위해, 소탐대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유정민> 텐커뮤니케이션스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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