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위에‘정성’이 한상 가득

퓨전이다 뭐다 각종 희한한 요리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맛있는 밥 한 그릇이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 한 공기에 구수한 국과 찌개, 입에 착착 붙는 정갈한 반찬 등 정성스러운 밥 한 상을 받고 싶은 날이라면 부에나 팍의 오렌지도프와 웨스턴 애비뉴 만나는 곳의 ‘맛있는 밥상’을 찾을 것. 이름에서부터 왠지 군침이 도는 이곳은 정갈하고 친근한 한식으로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짭짤-매콤한 게장
해물찜·낙지칼국수
남도식 정갈한 맛 자랑

▲‘맛있는 밥상’과 요리

<미셸 손 부부가 해물찜, 게장정식, 낙지 한마리 칼국수, 돼지갈비 등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맛있는 밥상’을 선보이고 있다>
맛있는 밥상에는 각종 한식에서부터 구이, 해물요리가 가득하다. 모든 메뉴를 정성으로 만들어 내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메뉴는 밥상 정식(게장 정식)과 해물 찜, 낙지 한 마리 칼국수·수제비 요리다. 게장 요리는 지금의 맛있는 밥상을 있게 한 일등 공신(?)인데, 짭짜름한 간장게장과 매콤한 무침게장 두 가지 맛으로 입에 착착 붙는 맛이 일품이다. 싱싱한 아구와 낙지, 새우, 미더덕, 홍합 등 십여 가지 해물이 들어가는 해물 찜은 해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메뉴다. 또 낙지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낙지 한 마리 칼국수·수제비는 살살 녹는 낙지 살과 시원한 국물, 쫄깃한 면발과 수제비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흔한 멘트일지 모르지만 싱싱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 정성스런 손맛 밖에는 달리 비결이 없어요. 때문에 매일새벽 직접 장을 보러나가 가장 좋은 재료만 골라옵니다”
비밀 레서피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크리스 손 사장이 간단히 대답한다. 아침마다 부지런을 떨어야 신선한 재료를 구할 수 있고, 같은 재료라도 정성과 손맛이 없으면 좋은 맛이 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맛있는 밥상’의 모든 음식은 정갈하면서도 깊고 그윽한 한식 고유의 맛을 담고 있는데 손 사장의 부인 미셸 손씨가 친정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전라남도 음식 맛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대표메뉴인 간장게장은 많은 재료를 넣기 보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딱 들어갈 재료’만 넣어 담그기 때문에 맛이 깔끔하고 정갈하단다.
맛있는 밥상에는 이외에도 담백하게 구워져 나오는 생선 구이와 그윽한 양념 맛이 일품인 각종 고기 요리, 속을 확 풀어주는 구수한 된장찌개와 얼큰한 전골 등 다양한 한식이 마련 돼 있는데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정겹고 친근한 맛이다.

▲맛있는 밥상과 크리스 손·미셸 손 부부
“다양한 메뉴를 개발, 주류사회로 진출 하겠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만들어주는 풍성하고 정성들인 식탁을 마련하는 것이 처음부터의 목적이었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는 크리스 손 씨. 밥 한 공기를 시켜도 테이블을 가득 채우는 정성스런 밑반찬이 나가며, 음식 하나하나에 정을 담았다.
이 같은 정성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4년전 1호점을 연 뒤, 1년 6개월 전 2호점을 오픈했다. 손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국음식을 주류사회에 전파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옥을 연상시키는 격자무늬 창문이 가득한 인테리어가 친근함을 선사한다. 주 7일 오전 10시~오후 10시.

▲가격
보쌈정식과 산채비빔밥, 갈비구이 등 각종 점심메뉴 6.95~ 9.95달러, 밥상(게장) 정식 10.95달러, 해물 찜 27.95달러, 각종 전골류 25.95~29.95달러, 구이류 9.95~15.95달러, 찌개와 탕류 7.95~12.95달러
▲주소와 전화번호
1호점 7875 Commonwealth Ave., Buena Park (714)522-2633, 2호점 7446 Orangethorpe Ave., Buena Park (714)521-3323


<매콤한 양념 맛이 일품인 돼지갈비>


<낙지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시원한 국물의 낙지 한 마리 칼국수>

<글 홍지은·사진 진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