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소리내어 희망가를 부르다
2006년 북가주 한인사회 불교마을 10대뉴스
있는 듯 없는 듯, 북가주 한인사회 불교마을은 늘 그랬다. 불자들이 귀해서도 아니었다. 이 눈치 저 눈치 살펴 지레 움츠린 것도 아니었다. 올해는 달랐다. 이 모임 짠다 저 행사 한다, 봄부터 그렇게 부지런히 인기척을 내더니, 비로소 소리내어 희망가를 부르게 됐다.
매년 이맘때 고르는 ‘올해의 큰뉴스’ 묶음에서 불교마을 몫은 거의 없었다. 다닥다닥 다 모아도 한줌뿐, 그나마 거의 다 고만고만했으니. 이 역시 올해는 달랐다. 불교마을 몫으로 따로 상을 차려도 좁을 만큼, 더욱 소리높여 희망가를 불러도 좋을 만큼 푸짐하다.
♠북가주 승가회 결성(3월) : 불교마을이 올해 부쩍 꿈틀거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난 3월 결성된 북가주 승가회였다. 그 이전부터 여러 사찰 스님들이 이심전심 뜻을 모은 끝에 한두차례 예비모임을 거쳐 만들어졌다. 지난 9월 도안 큰스님(LA 관음사) 열반을 계기로 10월에 미주승가회가 결성되는 등 든든한 메아리가 이어졌다. 10월에는 SF를 방문한 해군사관학교 불자생도를 위한 연합법회를, 12월에는 북가주불자 송년 연합법회를 주최했다.
♠불기 2550년 부처님 오신날 연합광고(5월) : ‘홀로’ ‘따로’ 걷던 북가주 한인사찰들이 지난 5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처음으로 ‘여럿이 함께’ 연합광고를 냈다. 이는 승가회 결성으로 맺어진 첫 열매이자 불교마을 단합상징의 작은 소중한 이정표가 됐다. 12월 동지불공 광고도 당연히(?) 연합광고 형식으로 이뤄졌다.
♠전등사 보광 스님 등, 한국문화 특별전(5월) : 리치몬드 소재 연방사회보장국 서부지청에서 5월 한달동안 보광 스님(샌리앤드로 전등사 주지)의 한지공예품 등 한국문화 특별전시회가 열려 호평을 받았다. 이곳에서 한국문화전이 열린 것은 개청 이래 처음이었다.
♠제1회 청소년 템플스테이(6월) : 카멜 삼보사에서 2박3일동안 실시된 이 행사 역시 북가주 사찰연합 형식으로 처음. 자원봉사자 포함 70여명이 참가했다. 마지막날(18일) 독일월드컵 한국-프랑스전을 지켜보며 산사 법당에서 대-한민국 별미응원을 체험했다.
♠불자연합 월례산행(7월-10월) : 사찰 울타리를 넘어 북가주 한인불자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7월부터 10월까지 매달 2번째 토요일에 연합산행을 실시했다. 연인원 200여명이 참가했다. 겨울장마가 걷히는 내년 봄 다시 이어진다.
♠북가주 젊은불자연합회(KAYBA, 7월) : 수원 스님(SF 여래사 주지)을 지도법사로, 정재원 법우(오클랜드 보리사)와 설정원 법우(카멜 삼보사)을 공동회장으로 지난 7월 출범한 KAYBA는 출범이전 템플스테이 자원봉사 및 보조교사를 포함해 연합산행 답사 및 안내, 송년 연합법회 사전준비 및 사후마무리 등 불교마을 믿음직한 일꾼들로 자리잡았다.
♠연관 스님, 카멜 삼보사 주지 취임(8월) : 미국에서 가장 유서깊은 한인사찰(중 하나)인 삼보사 주지가 범휴 스님에서 연관 스님으로 바뀌었다. 실상사 백장암 등지에서 수행하고 티벳 등지를 주유한 연관 스님은 잠깐 쉬러 왔다 범휴 스님 권유로 주지를 맡게 됐다.
♠북가주 재가신도연합회(9월?) : 출범식도 없이 집행부도 없이 생겨나 불교마을 큰일을 척척 해내고 있다. 각 사찰 신도회장단 등 불심깊은 신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12월 송년 연합법회 준비위원회를 꾸려 KAYBA와 함께 성공개최를 이끌었다. 서로에게 도움되는 불교마을을 이루기 위해 불자연락망 작성 등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다.
♠오클랜드 보리사 개원(10월) : 버클리 육조사가 회주 현웅 스님 뜻에 따라 본래의 선원으로 되돌아가기로 하면서, 이곳에서 근 2년동안 주지를 맡았던 형전 스님이 돈오 스님과 함께 지난 10월 오클랜드에 보리사를 개원, 대중포교의 장을 새로이 열었다.
♠송년 연합법회(12월) : 승가회가 주최하고 재가신도연합회와 젊은불자연합회가 공동주관한 송년 연합법회 또한 북가주 불교마을 최초의 기념비적 이벤트였다. KTVN 문화홀에서 1, 2, 3부로 나뉘어 12월 첫 일요일 오후 4시쯤부터 밤 10시쯤까지 무려 6시간동안 이어진 연합법회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400여명이 참가, 대성황을 이뤘다. <정태수 기자>
열심히 일한 KAYBA
2박3일 스키 삼매경
북가주 젊은불자연합회(공동회장 정재원·설정원)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네바다주 리노 스키리조트에서 눈비탈 스키잔치를 즐겼다. 송년 연합법회 등 각종행사에서의 열성적 봉사에 대한 보너스로 북가주 승가회가 행사비 일부를 지원해준 이번 스키캠프에는 오클랜드 보리사 형전 스님(주지)과 돈오 스님(총무)을 포함해 30여명이 참가했다. 리노의 한 불자는 이들에게 아파트 2채를 그냥 내줘 지갑 얇은 젊은불자들의 부담을 한결 덜어줬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