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나온 할러데이 기프트백들.
더 편하고 더 예쁘게
요즘 소비자 취향 맞춰
다양한 종류로 고급화
올 4억달러 매출 전망
기프트 백이 인기다. 주요 소매상들과 제조사들은 올해 4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프트 백 매출이 포장지 총매출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기프트 백은 이미 생일과 베이비샤워 부문에서는 포장지를 앞질렀다.
“시간이 없는 소비자들은 무엇이든 더 편하게 만들어주면 그 길을 따라가게 되어 있는데 더 예쁘기까지 하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홀마크’사 시니어 디자이너 벳 데이비스는 말하는데 ‘홀마크’는 다양한 용도의 기프트 백을 1,600종 이상 제작하고 있다. 올해 ‘홀마크’의 4,000개 골드 크라운 스토어에서 손잡이 달린 기프트 백은 손님들이 제일 먼저 고르는 품목이 되었다고 데이비스는 덧붙였다.
업계 출판물 ‘기프트웨어 뉴스’ 편집장 존 색스턴은 기프트 백은 리커스토어부터 드럭스토어까지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가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팔리고 있다면서 “선물 살 시간도 없는 사람들이 포장할 시간까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추세대로 나가면 크리스마스 이브 늦게까지 선물을 싸느라 종이와 테입, 리번을 가지고 씨름하는 것도 옛이야기가 되어버리고, 아이들이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포장된 상자를 흔들어보고 눌러보는 것 역시 마찬가지가 된다. 시간 없는 현대인들에게 선물을 돈을 조금 더 들여 산 종이가방 안에 넣고 그 위에 티슈 몇 장 구겨 놓고 가방에 달려 있는 꼬리표에 몇 자 적어 넣는 일의 유혹은 이기기 어려워 보인다.
기프트 백을 사용하면 종이를 잘라 싸서 붙이고 리번을 만들어 달지 않아도 되니 훨씬 편하다는 라번 크랩슨은 기프트 백도 선물의 일부로 여긴다는데 기프트 백에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여느라고 찢을 필요가 없으므로 다음에 다른 선물을 줄 때 다시 사용해도 되는 것. 티슈만 바꿔 사용하면 서너 번은 문제없이 쓸 수 있으므로 그만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 선물 포장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도시락을 담아 가지고 다니거나 세탁소에 가져갈 빨랫감을 넣기에도 아주 좋다.
40억달러 규모의 선물 포장업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프트 백의 20년 역사를 짚어 본 업계 출판물 ‘기프트 & 데코러티브 액세서리즈’에 따르면 기프트 백은 1960년대에 달라스의 ‘샘플 하우스’를 비롯한 두어 개 업체가 평범한 갈색 종이로 만들어내기 시작했지만 주류 회사들이 뛰어든 것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였다. ‘홀마크’의 첫 기프트 백이 나온 것이 1987년인데 생일파티용 구디 백이 1990년대 들어 히트를 치고 베이비 샤워, 결혼 및 생일선물용 기프트 백이 그 뒤를 따랐다. 이제 기프트 백은 거의 모든 집에서 선물포장용으로 구입하는 물건이 됐다.
품목도 다양해졌다. 기프트카드 한 장 달랑 들어가게 디자인된 초미니부터 이불이나 자전거를 넣을 수 있는 점보 사이즈까지 있으며 동그란 것, 사다리꼴도 있다. 싸구려 포도주도 기프트 백에 넣으면 기품 있는 선물로 변한다. 기프트 백은 또 해마다 고급화돼 벨벳에 구슬, 술, 새의 깃털로 장식한 것까지 나오고 있다. 그에 따라 가격도 상승, 12달러가 넘는 것도 있다. 자칫하면 포장에 안에 든 선물보다 더 많은 돈이 드는 경우까지 생긴다.
‘콘테이너 스토어’의 구매담당 부사장 모나 윌리엄스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기프트 백은 마지막에 샤핑하는 사람들이, 특히 남자들이 집어 들어 할러데이 시즌 말기에나 매출이 오르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요즘은 11월부터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말한다. 물건이 많을 때 제일 좋은 것을 고르려는 심리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 특약-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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