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를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학생들의 대학 선택이 본인의 적성이나 희망에 따라 정하는 것이 아닌 성적순의 경향이 두드러져 대체로 고교 상위권 10% 안에 들은 학생들은 UC를, 상위권 30%의 학생들은 CSU를 지원한다.
굳이 UC와 비교를 하자면 같은 주립 대학이지만 UC의 경우 연구위주이며 대학에 박사과정이 있지만 CSU는 실기위주의 교육을 함으로 전문직으로의 진출이 수월하다. 그러나 칼폴리 샌루이스 오비스포(SLO), 칼폴리 포모나, 또는 샌디에고 스테이트의 경우 오히려 웬만한 UC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대학에서 요구하는 사항도 많아 입학 절차가 까다롭다. 이 경우 ‘impacted campus’(인기 캠퍼스) 또는 ‘impacted major’(인기 전공)라 하여 다른 일반 CSU와 차등을 두고 있다.
보통 일반 CSU를 가기 위한 준비는 학교 성적이 2.0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고 SAT II는 필요 없으며 SAT I/ACT 성적만 있으면 된다. 또한 SAT I 중 에세이 부분은 입학 사정에 포함되지 않으며 학교 성적이 3.0 이상인 경우 SAT I조차 필요 없다. 이미 인기 대학이나 인기 전공학과는 11월30일로 마감되었지만 나머지 대학은 계속해서 지원할 수 있다.
CSU는 학비가 1년에 3,000달러로 학비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며 회계사, 의료 분야 그리고 교육 분야는 실기위주의 교육을 하기 때문에 졸업 후 직업을 갖는데 UC보다 훨씬 유리하다. 또 CSU는 직업과 관련된 재교육을 통해 커리어를 바꾸고 싶어 하는 성인들이 많이 찾고, 특히 저녁 수업은 거의 직장인들 위주의 ‘준 프로페셔널’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 고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대학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불만이다. 이런 경우 공무원이나 대기업은 대학측과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많은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경험과 실무를 바탕으로 한 ‘재교육의 장’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학교 성적이 좋으며 기본 실력이 있고 집에서 학비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UC에 들어가 또래의 학생들과 경쟁을 통해 4년 동안의 과정을 맘껏 누릴 수 있다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무조건 UC를 들어가고 난 후 기본 실력의 부족과 학비의 부담으로 나오자니 들어간 것이 아깝고 남아 있자니 낮은 학과목 점수로 고심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UC를 들어가도 대학 1~2학년 때 학점 관리에 소홀하게 되면 전공을 제대로 정하기가 힘들다. 졸업하고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을 갈 경우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학교 선택에 유리하기에 무조건 UC를 들어간다고 해서 최선의 길이 아니다. 자신의 실력에 맞는 CSU에 들어가 실력을 쌓으며 높은 학점을 받아서 졸업 후 UC 대학원이나 사립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처음 대학 1년이 나머지 대학 생활의 성패를 좌우하므로 대학을 들어가서도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클럽활동을 통해 다른 학생들과 관계를 맺고 교수들과의 잦은 교류를 통해 자신의 활동 범위를 넓혀 나가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자신의 실력과 상황에 맞는 학교에 들어가 대학 사회에 푹 젖어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학생들이 대학 입학을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대학이 원래의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고교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학이 전문인을 키우는 장소가 아니라 전문인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이기에 섣불리 판단하여 일단 들어가고 보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대학이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나아가 건전한 사회인으로 키우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전인 교육의 장’으로 충분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대학 선택에 있어 학생들과 부모들의 소신 있는 태도가 절실하다.
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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