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학부시절 신경해부학 강의시간에 아놀드 샤이벨 교수는 실험용으로 기증된 뇌를 몇 기씩 가지고 들어와서는 학생들 앞에서 능숙하게 절개를 해서 뇌의 여러 부위와 기능에 대한 설명을 하고는 하였다.
하루는 샤이벨 교수가 학생들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자신의 비밀 한 가지를 알려 주겠다면서 “아인슈타인의 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샤이벨과 버클리대학의 마리안 다이아몬드는 아인슈타인의 사후 기증받은 그의 대뇌를 직접 연구한 과학자들이다.
아인슈타인 생존 시에 프랑스 수학자 Jacque Hadamard가 상대성 원리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사고할 때 그의 정신세계가 어떤 방법으로 사고행위를 하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니까 말, 글, 수학공식과 같은 언어적으로 표현이 가능한 사고행동을 하는지 소리나 시각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어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지 그 방법을 아인슈타인에게 설명해 주도록 부탁했는데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답했다. “The words or language, as they are written or spoken, do not seem to play any role in my mechanism of thought... It is also clear that the desire to arrive at logically connected concepts is the emotional basis of this...” (Albert Einstein, Ideas and Opinions, p. 24)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흔히 논리, 계산, 이성적 두뇌로만 가능하다고 여기는 과학이론 정립에 언어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욕망(desire), 정서(emotional)와 같은 비과학적인 개념들이 자신의 과학적 사고의 근간이 되었다고 말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샤이벨은 이 말을 토대로 아인슈타인 대뇌 신경해부학적 연구방향을 설정하였다고 강의 때 말했다.
그래서 위 그림의 A와 B 부위 신경조직의 샘플과 오클랜드 인근 VA 병원에서 사망한 일반인들 11명 두뇌의 같은 부위에서 채집한 뇌 조직을 비교하였는데 추측했던 것과는 달리 신경세포의 단위 면적당 숫자가 아인슈타인과 일반인들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는 유전적으로는 보통 사람의 두뇌를 타고난 것이다. 그러나 대조군 샘플과 비교해서 신경교세포가 약 73% 더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림에서 A부위가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욕구, 의지력과 같은 기능을 감당하는 전두엽이고, B부위는 다양한 감각정보를 토대로 하여 좀 더 복잡한 판단을 해내는 추상적 개념 이해력과 창의력의 통합기능을 감당하는 곳이다.
이런 곳의 신경교세포 조직에서 아인슈타인의 두뇌는 보통 사람들과 달랐다고 한다.
그런데 이 두 곳의 대뇌기능은 학교 공부로 익히는 기능이 아니라는 것은 오늘날 잘 알려져 있다. 아인슈타인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부모의 뒷받침이 있었다.
음악전문가 엄마로부터 일찍 우반구 뇌를 발달할 기회를 접했고, 그가 비록 말을 빨리 깨우치지 못했어도, 스위스 국립공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졌을 때도 부모의 변함없는 지원은 항상 있었다.
개념이해에 대한 의지력, 창의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서능력은 이렇게 부모의 일관성 있는 관심과 지원을 받아서 자라나게 되며 일단 어린 시절에 틀을 잡고 나면 그 사람의 성품으로 형성되어 진다.
부모의 올바른 자녀양육 기술이 자녀의 잠재적 대뇌기능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샤이벨은 아인슈타인이 “사망하기 직전까지 신경교세포의 활동이 왕성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는 말로 그날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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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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