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이 저물어 간다. 올해는 연초부터 몰아닥친 유가 급등과 원자재 폭등, 부동산 시장 냉각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한인 업계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설상가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관련 한인업체들은 채산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런 가운데 뉴욕, 뉴저지일원 여기저기서 진행된 한인상가 개발 붐이 그나마 한인경제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 연말을 맞아 올 한인경제를 주요이슈 중심으로 되돌아본다.<편집자 주>
2006년 한인 업계의 최대 이슈는 무엇보다 부동산 시장의 냉각으로 꼽힌다. 특히 수년간 한인들의 ‘내 집 마련’ 열기로 호황을 누려왔던 뉴욕·뉴저지 일원의 한인 주택시장이 급랭하면서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마저 당황케 했다.부르는 게 값이었고 웃돈을 주겠으니 팔아만 달라고 경쟁을 벌이던 바이어들의 모습에 익숙해있던 셀러들에게 리스팅 가격보다 훨씬 낮게 오퍼하는 바이어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일단 사고 보자던 바이어들의 심리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올 들어 부동산 중개소들마다 팔려고 내놓는 매물이 쌓여만 가고 있는 상태다.
실제 부동산 중개소들에 따르면 퀸즈 플러싱, 베이사이드, 리틀넥, 프레시 메도우 등 한인 밀집거주 지역의 주택 매물은 전년동기 보다 최고 30%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이들 지역은 매물을 내놓는 즉시 소화됐지만 최근에는 수개월 씩 구입자를 기다려야 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심지어 6개월 이상 거래가 일어나지 않아 부동산 중개소 리스팅에 다시 올려 시장에 내놓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작년 수준에 비해 한인 주택 실거래량은 절반 이상까지도 감소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롱아일랜드와 일부 퀸즈 베이사이드 지역의 고가 주택일수록 실 거래량 둔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매물 거래 성사율이 낮아지자 점차 주택 가격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주택들의 경우 당초 구입가격 보다 이미 10% 선 밑으로 까지 떨어진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한인들의 최고 직업으로 인기를 모았던 부동산 중개업의 인기도 덩달아 시들해졌다.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자 중개인공급 과잉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개인들이 다른 업종으로 전업하거나 경비를 줄이기 위해 중개업소들끼리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일각에서는 올 연말을 기해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모기지 금리 하향안정화 등으로 주택경기가 안정화되고 있는데다 집을 팔려는 사람들이 값을 내리는 데다 모기지 금리의 하향 추세에 힘입어 수요자들이 다시 주택시장에 돌아오고 있다는 판단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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