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먹어라 운동해라..의보비 부담따른 고육책
엄마처럼 종업원들에게 야채를 먹어라, 나가서 운동해라라고 잔소리하는 미국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4일 AP통신에 따르면, 의류업체 엘.엘.빈(L.L.Bean)은 매일 하루 3번, 5분간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추고 종업원들에게 굳은 몸을 푸는 스트레칭을 하도록 시킨다. 종업원들이 겪는 가장 흔한 유형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종업원 복지담당 수전 터프츠는 눈을 다칠 위험이 있는 작업장에서 안전 안경을 쓰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안전사고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소매업인 리플레이스먼츠 종업원들은 이 회사 간호사가 진행하는 산책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고, 티셔츠 제조사인 아메리칸 어패럴은 안전모까지 갖춘 자전거 80대를 종업원 대여용으로 구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육식업을 악한으로 그린 ‘패스트 푸트 국가’라는 영화 감상회도 열었다.
보험업체인 하트퍼드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은 종업원들의 올바른 식단 구성을 유도하기 위해 구내 식당에서 기름진 음식값은 올려받고 대신 건강 샌드위치나 과일 샐러드 값은 내려받고 있다.
대기업 구내식당 운영업체인 소덱소에 따르면 자신들이 운영을 맡은 회사들의 구내식당 가운데 이런 음식값 ‘조작’ 방식을 도입한 곳이 7-10%에 이른다. 3년전만 해도 이런 방식은 거의 없었다.
기업들이 종업원들의 건강에 잔소리를 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엄청난 의료보험비 부담을 의식한 때문이다.
날로 늘어가는 의보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의보 혜택을 줄이고 종업원 부담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처하는 회사도 있지만, 어떤 기업들은 잘못된 식단, 과체중, 운동기피 등으로 인한 질병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종업원들이 건강 습관을 갖도록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엘.엘.빈이 구내 식당에서 버거 값은 올리고 샐러드 값은 내린 결과 버거와 프렌치 프라이 판매는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과일과 샐러드 판매는 2배로 늘었다.
철도회사인 유니온 퍼시픽은 2년전 오마하에 새 본사를 차리면서 구내식당 운영업체에 자사 식당 전담 영양사를 고용해 각 음식마다 지방과 칼로리를 10% 줄이도록 요구했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보건학 조교수 앤트로네티 얀시 박사는 멕시코 보건부와 협력하에 보건부 직원들을 매일 오전 11시 모아놓고 10분간 음악에 맞춰 운동을 하게 한 결과 1년만에 평균 220g의 체중 감소 효과를 봤다. 이는 그렇지 않았을 경우 1년간 평균 450g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큰 효과다.
얀시 박사는 사람들은 스스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며 의보비 감소, 생산성과 사기 향상 등을 원한다면 운동을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쉽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는 주차장을 건물에서 가능한 멀리 떼놓는 것, 계단을 넓고 밝게 만들어 계단 이용을 늘리는 것, 산책 회의를 갖는 것, 엘리베이터 사용을 신체 장애자들에게만 허용하는 것 등도 포함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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