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클을 당해 쓰러진 USC 와이드리시버 스티브 스미스(2번)가 트레이 브라운(왼쪽부터), 로드니 밴, 알테론 버너 등 UCLA 수비수들이 보는 앞에서 일어서는 장면이 상징적이다.
BCS 챔프전 확정
오하이오 St. 대 플로리다
13 - 9
University of Shocked Children
내셔널 타이틀전 진출 실패
로즈보울로 밀려 미시건과 격돌
로즈보울의 저주인가.
전국 랭킹 2위였던 USC(10승2패)가 2일 로즈보울에서 랭킹에도 들지 못한 크로스-타운 라이벌 UCLA(7승5패)에 9-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내년 1월8일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1위 오하이오 스테이트와 전국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다툴 꿈도 산산조각 났다.
USC는 올해 초 로즈보울에서 치러졌던 텍사스와 내셔널 챔피언십 매치업에서도 막판에 38-41로 무너져 2위로 시즌을 끝낸 악연이 있다. USC는 UCLA에 8년만에 처음으로 져 어쩔 수 없이 내년 1월1일 로즈보울에서 미시건과 보울 게임을 갖게 됐다.
그 덕분에 2일까지 랭킹 4위였던 플로리다가 3일 오후 발표된 BCS 랭킹에서 2위로 점프, 오하이오 스테이트 벅아이스와 전국 챔피언을 걸고 다투게 됐다.
UCLA의 벌떼 수비가 USC를 꽁꽁 묶은 경기였다. UCLA는 상대 쿼터백 잔 데이빗 부티를 경기 내내 압박했고, USC는 55 러싱 야드로 시즌 최저를 기록했다.
부티는 “상대 선수들이 우리를 꽉 조여와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부티는 패스를 39번 시도해 23번(274야드) 성공시켰고, 올 시즌 처음으로 터치다운 패스는 한 번도 안기지 못했다. 대신 색(sack)은 두 번 당해 넘어졌다.
2001년 라스베가스 보울 이후 5년 가까이 경기당 최소 20점 이상 득점한 USC였지만 단단히 벼르고 나온 UCLA 앞에서 힘 한번 제대로 못 썼다. USC는 페널티 9번을 받아 총 55야드를 뒤로 물러났다. 17번의 서드-다운 플레이에서 6번, 3번의 포스-다운 상황에서는 딱 한번만 성공했다.
UCLA 공격도 아주 잘한 건 아니지만 효율이 좋았다. 쿼터백 패트릭 코완은 21패스 중 12번을 성공시켜 114야드를 전진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발로 USC를 흔들었다. 이날 UCLA의 유일한 터치다운이 나온 1쿼터에서 코완은 직접 4번 러싱을 시도해 55야드를 뛰었다. 7-0으로 끝난 이 공격에서 코완은 1야드 런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피트 캐롤이 USC 감독으로 재임한 지난 6년간 UCLA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순간이었다.
USC는 세이프티로 2점, G. J. 게이블의 터치다운 런으로 전반을 9-7로 역전한 가운데 끝냈다. UCLA는 3쿼터 공격에서 코완이 패스를 네 번 성공시킨 뒤, 저스틴 메들락이 쿼터 종료 5분45초 전 22야드 필드골을 차 넣어 10-9로 뒤집었다.
UCLA는 4쿼터 메들락의 31야드 필드골로 끝난 공격에서 47야드, 13번의 플레이를 통해 6분 이상을 장악해 마음만 바쁜 USC의 힘을 빼놓았다.
경기 종료 5분52초 전. 부티가 13번 플레이를 하며 노스 엔드 존을 향해 진군했다. 18야드 라인에서 서드 다운 때 부티는 스티브 스미스를 향해 패스를 던졌다. 그러나 UCLA 에릭 맥닐은 점프해 볼을 막은 뒤 인터셉트에 성공했다.
그 순간 USC는 5년 연속 팩-10 타이틀을 거머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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