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동문들과 가족들이 3박4일 멕시코 크루즈 여행을 하는동안 여객선 안에서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서희(22회) 회장
꿈·낭만이 살아 있는 전통 명문
“레져·문화·예술 등 다채로운 활동 장점”
50년대말 재미 유학생 중심 창립… 반세기 역사·전통 자랑
등록 회원 250여명… 낚시·골프·등산 등 소모임 위주 운영
“터프하기로 소문난 부산경남(PK) 사내들이 다채로운 레저?문화?종교 활동을 통해 단체를 아기자기하게 꾸려가고 있다면 믿으시겠어요???
경남 중·고등학교 남가주 동창회(회장 이서희). 이름만 들어서는 부산이나 경상남도가 고향인 아저씨들이 모여 빙 둘러앉아 억센 사투리로 왁자지껄 떠드는 일(?)이 전부인 동창회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선 이 동창회는 1950년대 말 PK출신 재미유학생들이 모여 창립, 반세기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현재 동창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남가주 거주 경남 중·고 졸업생은 대략 250여명.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연말파티에는 100여명의 동문들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한다고 한다. 단체내부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성격이 오히려 중년여성들 위주로 조직된 문화생활 단체와 흡사하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동창회는 오페라 및 미술전시회 관람이 취미인 동문들을 위한 문화생활회(회장 천병규), 산악동호인 모임인 산우회(회장 김만용), 불교회(회장 이원익), 낚시회(회장 지흥석), 골프회(회장 김성중), ‘한 바둑??한다는 동문들이 모인 기우회(회장 나천택), 기독교회(회장 하병래), 분위기 짱인 레스토랑에서 갖는 저녁식사 모임 등 각종 소모임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여기에 계 모임(회장 조성우)까지 있어 눈길을 끈다.
계 모임의 경우 관심있는 동문들이 모여 계도 하고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사랑방??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동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서희 동창회장은 “우리 동창회처럼 선후배간 단합도 잘되고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운영되는 단체는 드물 것??이라며 ??더 많은 경남 중?고 출신 한인들이 동창회에 가입해 모교를 빛내는데 크고작은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창회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매월 발간되는 동창회보. 이 회장이 발행인, 이원익 동문이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동문 및 가족들의 근황과 함께 동창회 활동 소식과 행사 안내, 동문들의 인생 경험담, 수필, 시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담고 있다.
올 한해동안 동창들은 3박4일 멕시코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으며 5번에 걸친 정기 골프대회, 테하차피에 있는 태고사 방문, LA뮤직센터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공동 관람, 데이나포인트 바다낚시 및 바비큐, 패사디나에서 렘브란트의 명화 감상 등 왕성한 활동을 통해 우의를 다졌다.
■이서희 동창회장 인터뷰
“꿈과 낭만이 살아 숨쉬는 동창회라 할수 있습니다“
등록회원수가 250여명에 달하는 경남 중·고등학교 남가주 동창회를 이끌고 있는 이서희(사진·22회) 회장은 “우리 동창회는 다채로운 레저?문화?예술활동과 함께 상명하복 시스템이 아닌 선후배간 수평적 예우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모범적인 단체“라며 ”동문간 마음의 평등화를 바탕으로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아무리 바빠도 크고작은 동문회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자진해서 재정후원도 하고 경조사도 열심히 챙기는 많은 동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같은 학교를 나왔으면서도 동창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동문들은 이번 기회에 가입해 동창회 발전에 기여해 주었으면 한다“고 경남 중·고등학교 출신들의 적극적인 동창회 참여를 부탁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부산의 양대 산맥인 경남고와 부산고 출신들이 서로 잘났다고 으르렁대는데 아무래도 대통령까지 배출한 학교가 낫지 않겠느냐“고 동향의 최대 라이벌인 부산고 출신들을 겨냥한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경남 중·고 출신 유명인사는 누구
김영삼 전 대통령·문재인·허구연 씨 등 ‘쟁쟁’
가주에도 조만철·차민영 씨 등
<경남 중·고등학교 남가주 동창회 임원진. 이원익(왼쪽부터) 동창회보 편집인, 최대영 부회장, 조성우 총무, 이서희 회장, 안방호 이사장>
경남 중·고교 동문들은 모교가 한국사회 정치·경제·문화·스포츠 등 전 분야에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명문교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출신 인사들의 면면은 한국내 어느 중·고등학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우선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경남 중·고교 졸업생이며 김기춘·박희태 전 법무부 장관(현 한나라당 의원), 박일용 전 경찰청장, 문재인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맹우 울산시장,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 정형근·엄호성·서병수·권철현 한나라당 의원, 조경태·최철국 열린우리당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 조길우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정·관계에서 경남고를 빛내고 있다.
재계에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문화 LG전자 사장, 이영철 GM코리아 대표이사, 이경상 신세계 대표이사 등이 자랑스런 ‘경고인??(경남고 졸업생)들이며 왕년의 야구스타 최동원씨,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 등도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모교의 전통과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남가주 한인들에게 친숙한 경고인은 박병철 무역협회장, 이종구 재미부산향우회장,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차민영 내과전문의, 김창휘 전 중앙은행 이사장, 이승훈 ‘자연나라’대표, 최성근 전 미주아동문학협회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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