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 년 간 미국에서는 아무도 핵발전소 건설을 시작하지 않았다. 이제 마요 새턱이 첫 테입을 끊을 것 같다. 볼티모어의 유틸리티 회사인 ‘컨스털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CE)의 회장인 섀턱은 핵발전소가 다시 붐을 일으킬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CE는 이미 핵발전소 5기를 운영하고 있다. 섀턱은 이미 핵발전소의 핵심부품을 주문할 채비를 하고 있다.
30년간 전무상태서 르네상스 분위기 성숙
“지구온난화 우려 없다” 합당한 대안 부상
정부, 자금지원·감세·행정편의 등으로 독려
현재 103기 가동… 향후 27기 신설 검토 중
방사능 누출, 핵폐기물 골치에 테러 우려도
하지만 CE의 인근 유틸리티 회사인 PPL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PPL도 1983년 이래 핵발전소 2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PPL의 회장 윌리엄 헤치트는 “핵발전소를 더 이상 건설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핵발전소는 약 50년 전 상업적 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했다. 비용에 비해 효율적이라는 판단아래 여기저기서 덤벼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몇 개 유틸리티 회사가 미국의 핵발전소 운영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이들 경영자들이 핵발전소의 유용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는 데 과연 핵발전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렇지만 핵발전소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뿜어대는 화력발전소에 비하면 안전하고 깨끗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에서도 가세했다. 핵발전소 건설을 자극하고 독려하고 있다. 핵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유틸리티 회사들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자금지원, 행정편의, 감세 등 카드를 보여주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들고 일어났다. 핵발전소는 그 위험요소가 적지 않다. 방사능 유출사고 등을 말한다. 상존하는 위험 때문에 유틸리티 회사들도 정부의 각종 지원 없이는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이처럼 위험한 프로젝트에 몇 개 회사의 배를 불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볼멘소리를 낸다.
핵발전소는 2006년 현재 미국 전력소비량의 20%를 공급한다. 최근 수년 간 그 비율이 감소세를 보였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석탄을 이용하는 화력발전소 인기가 치솟았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방출로 지구온난화를 악화시킬 것에 대한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핵발전소는 경제적으로 그다지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론이다. 1973년 이후 모든 프로젝트가 취소된 상태이다. 하지만 천연가스 값이 급등하고 화력발전소에 대한 규제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장차 핵발전소 건설이 다시금 르네상스를 맞을 것이란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에는 103기의 핵발전소가 있다. 핵규제위원회(Nuclear Regulatory Commission)에 따르면 장차 27기의 핵발전소가 더 건설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E는 핵발전소 건설뿐 아니라 다른 원자로 제조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결성해 다른 많은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섀턱 회장은 “CE는 핵발전소를 건설하고 제대로 운영할 자신이 있다. 핵발전소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다. 그리고 이 사업은 아주 유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CE는 2007년 말까지 원자로 운영을 위한 면허를 신청할 방침이다. 장소는 1960, 1970년대 건설한 원자로 3기를 이미 운영하고 있는 매릴랜드의 캘버트 클리프스나 2001년 매입한 원자로 2기를 운영하고 있는 뉴욕 주 스크리바의 나인 마일 포인트에 있는 레이크 온타리오.
CE는 독일과 프랑스의 합작회사인 아레바(Areva)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은 핀란드에 합작 핵발전소를 건설 중에 있다. 이러한 파트너십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혁신에 한 걸음 앞서가겠다는 것이다.
막대한 디자인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 발전소의 디자인을 다른 곳의 핵발전소에도 적용한다는 생각이다.
환경단체들이 싫어하는 것 중에 핵폐기물 처리문제이다. 이에 대해 핵발전소 건설에 관심을 보이는 유틸리티 회사들은 새로운 디자인으로 방사능 누출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고, 핵폐기물 처리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핵발전소는 단순히 환경이나 경제성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뉴욕 시는 인근에 핵발전소가 세워지는 데 긴장하고 있다. 테러 위험 때문이다. 만일 테러리스트들이 핵발전소를 겨냥해 테러를 감행하면 엄청난 재앙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특약-박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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