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허들’ 풀백 대니 넬슨(왼쪽)을 비롯한 UCLA 선수들은 지난해 USC에 당한 66-19 참패와 라이벌전 7연패의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다.
드웨인 재럿 등 USC 선수들은 라이벌 UCLA를 가볍게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칠’ 각오를 해야한다.
이번 주말 노터데임보다 더 힘든 테스트?
지난 주말 숙적 노터데임을 완파하며 탄력이 붙은 USC의 거침없는 진군은 이번 주말 로즈보울에서 벌어지는 UCLA와의 라이벌전을 내셔널 타이틀전 진출의 마지막 허들로 남겨놓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경기 결과를 자동적인 압승으로 예상, USC(10승1패)의 내셔널 타이틀게임 진출을 기정사실처럼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지는 뚜껑을 열어보지 않고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라이벌전이란 원래 객관적인 전력에 관계없이 항상 이변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데다 UCLA가 눈에 보이는 성적(6승5패)에 비해 훨씬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어 만에 하나 USC가 조금이라도 낙관적인 무드로 경기에 임했다간 혼쭐날 수도 있는 경기다. 외형상 USC가 압도적으로 강해 보이기에 오히려 위험성이 더 크다.
UCLA는 올해 6승5패의 성적이 말해주듯 시즌내내 들쭉날쭉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언제라도 정상급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는 팀이란 사실은 지난달 21일 노터데임 원정경기에서 이미 입증하고도 남았다. 당시 UCLA는 적지에서 탑10팀이던 노터데임을 상대로 종료 직전까지 17-13으로 앞서가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끝내 마지막 27초를 못 버티고 역전 터치다운을 내줘 뼈아픈 고배를 마셨다.
노터데임은 마지막 공격에서 쿼터백 브레이디 퀸이 단 3번의 플레이로 80야드를 전진, 종료 27초를 남겨놓고 45야드 패스로 역전 터치다운을 뽑아냈고 UCLA는 엘리트 팀 대열로 올라설 절호의 찬스가 날아간 아픔에 울어야 했다.
여기서 기운이 빠진 UCLA는 이후 다음 두 경기에서 워싱턴 스테이트와 캘리포니아에 연패를 당해 4연패에 늪에 빠졌다가 이달 11일과 18일 오리건 스테이트와 애리조나 스테이트를 연파하고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USC에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오리건 스테이트를 25-7로 완파한 것은 UCLA의 ‘포텐셜’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당시 오리건 St.는 2주전 USC를 33-31로 격파한 뒤 기세 좋게 로즈보울에 입성했다가 UCLA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돌아간 바 있다.
USC에게 ‘방심’이라는 덫을 제공할 여지는 지난해 양팀의 대결 결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USC는 지난해 9승1패의 전적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던 UCLA를 가공할 화력으로 맹폭, 66-19라는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이 결과는 USC의 어린 선수들에게 UCLA가 별 것 아니라는 ‘착각’을 안겨줄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불과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USC는 로즈보울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진땀을 흘린 끝에 UCLA에 29-24로 신승을 거두고 간신히 내셔널 챔피언의 희망을 이어갔음을 발견할 수 있다. 누가 뭐라 해도 UCLA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해의 참패와 라이벌전 7연패의 한을 풀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는 UCLA는 어쩌면 USC에게 노터데임보다 훨씬 더 힘든 테스트를 안겨줄 지도 모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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