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무대를 휩쓸었던 ‘멕시코의 박세리’ 로레나 오초아는 프로무대서도 마침내 아니카 소렌스탐을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2006 LPGA 시즌 결산
오초아‘3관왕’등극…
한인낭자군 11승 합작불구 간판스타 없는 아쉬움 남겨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 체제가 끝난 시즌이었다. 30여명으로 늘어난 ‘LPGA 코리아’도 올해 역대 최다 11승을 합작했지만 점점 ‘질 보다 양’이란 생각이 앞선다.
2006 LPGA투어 시즌이 19일 사상 최고의 우승 상금을 내건 ADT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수년간 여자골프계를 호령했던 ‘여제’ 소렌스탐은 컷오프 통과도 못한 채 파라과이의 20살짜리 무명 루키 훌리에타 그라나다의 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은 게 상징적이었다.
여자골프에서 타이거 우즈와 같은 존재가 사라진 해였다. 작년 20개 대회에 출전, 우승컵 10개를 품에 안았던 소렌스탐은?올해 역시 20개 대회에 나섰지만 세 차례 우승에 그쳤다. 우승률이 50%에서 15%로 뚝 떨어졌다. 5년간 지켜오던 시즌 상금랭킹 1위도 3위로 밀려났다.
그 대신 ‘멕시코의 박세리’ 로레나 오초아(25)가 떴다. 시즌 최다 6승을 거둔 오초아는 상금왕(259만2,000달러), ‘올해의 선수’상, 베어트로피(평균최소타) 등 3관왕을 휩쓸며 소렌스탐을 정상의 자리에서 밀어냈다.
카리 웹이 5승을 거두며 부활, 호주도 신났다. 그러나 미국은 폴라 크리머, 모건 프레슬, 나탈리 걸비스 등 스타성 있는 선수들이 단 1승도 못 올려 시무룩한 표정이다.
한국은 “여자골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선수가 없어 아쉽다. 승수는 늘어났어도 ‘스타파워’는 뚝 떨어진다. 한국은 미셸 위(17)마저 다음 단계를 밟지 못해 전성기의 박세리처럼 ‘넘버 1’에 오를만한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춘 선수가 없는 게 문제다.
박세리는 올해 L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타이틀을 추가하며 부활을 알렸지만 아직은 전성기에 그 잘 나가던 모습의 그림자밖에 안 된다. 김미현과 한희원은 2승씩 거뒀지만 아직 ‘에이스급’으로 보기엔 중량감이 떨어진다. 오초아-웹-소렌스탐으로 형성된 ‘빅3’와는 전부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한국 선수들 중 김미현이 가장 많은 상금 133만2,000달러를 챙겼다. 그 다음은 장정이 8위로 115만1,070달러, 한희원이 9위로 114만7,651달러를 벌었다. 세 명이 상금랭킹 ‘탑10’에 들며 100만달러 상금을 돌파한 것.
이어서는 ‘신인왕’ 이선화가 상금랭킹 12위(91만5,590달러), 박세리가 13위(88만4,961달러), 이미나가 19위(64만5,350달러), 이지영이 20위(57만5,125달러)를 각각 차지했다.
새해에는 LPGA투어에 한국선수들이 더 많아진다. 이선화와 안시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많고 이지영도 올해 여러 차례 선두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게다가 허리 부상 후유증으로 부진했던 박지은이 돌아오고 미셸 위가 여자골프에 집중하면 가능성은 무한하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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