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인권국 이윤모 연구실장
한인사회연구원 창립 멤버이자 현 원장이기도 한 이윤모 주 인권국 연구실장은 정체된 일리노이주 한인 커뮤니티의 돌파구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내 비지니스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데다가 교회나 단체들간의 화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대로는 한인 사회가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시카고에서 한인이 사라지고 있다. 다른 주나 한국에서 끌어오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일리노이주를 떠나는 한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는 커뮤니티의 경험과 노하우가 후대에 전해져 활용되지 못하고 그대로 사장돼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해 이원장은 가장 이슈가 되는 11개 항목을 선정, 한인 커뮤니티 내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 자료를 축적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슈는 ▲소규모 한인 비지니스간 경쟁, ▲한인 1.5세 및 2세들의 성공, ▲한인 커뮤니티 내 각종 기구들의 건전성: 리더십 등, ▲한인교회의 미래, ▲한인 부동산 투자의 성공과 실패, ▲정치력 강화, ▲한인들의 건강 관리 및 보험가입 상태, ▲경찰에 의한 한인 구속 현황, ▲법 집행 시 한인 피해자 및 가해자 분류, ▲문화회관 프로젝트 관련 전략, ▲성공적인 타인종 커뮤니티 학습 등이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 내 복리 증진을 성취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윤모 원장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에서는 한인교회만 300개가 넘는 반면, 커뮤니티 관련 리서치 및 데이터 축적 전문 기관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한인들은 대체로 이런 부문에 무관심하기 때문. 그는 일리노이주 한인 커뮤니티가 타주에 비해 뒤떨어졌다는 것은 우리가 뭔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왜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에 한인이 몰리는지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한데 누구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무관심은 프로젝트의 성공에 장애가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는커녕 조직을 운영할 재원조차 부족한 현실 아래서 내놓을 수 있는 성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 또 계속 커뮤니티 차원의 지원이 없을 경우 대안으로 미 주류사회의 리서치 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그는 일반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이해해주는 소수와 함께 일을 할 것이고 실제로 젊은 학자들이 계속 합류하는 등 미래는 희망적이라면서도 향후 조직의 운영을 위해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나 소수 커뮤니티 리서치로 영역을 넓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윤모 원장은 로욜라대에서 사회학 박사를 마쳤으며 본보에서 편집국장 및 주필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일리노이주 인권국 연구개발실장으로 재직 중이며 내년 은퇴 후 공무원 신분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한인 커뮤니티의 발전을 위한 연구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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