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출판기념회를 무사히 마쳤다.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나니 책을 내놓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새삼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지난해부터 동인집 발간을 계획하고 회원들의 원고를 모아 한국에 보낸 후 여름부터 완성된 책을 기다렸다.
그러나 비행기로 보내면 운송비가 너무 비싸다고 해서, 배편으로 두 달 정도 걸린다는 책이 세달이 지나도 오지를 않아 목이 빠질 뻔 했다. 그래도 나이 탓인지 세월 탓인지 옛날처럼 걱정도 안 되고, 다른 대책이 나올 것 같은 것이 ‘이 세상에 죽음 말고 해결 안 되는 일이 어디 있으랴’하는 배짱으로 버티기도 했다.
그래도 다행히 출판 기념회 전에 책이 도착해서 한숨을 돌리고, 초청장, 순서지, 감사패 등을 써서 만들고, 준비 할 것들은 왜 그리 많은지…
새삼 한인회나 다른 단체들이 행사 때마다 거쳐야하는 그들의 고충을 이해할 것 같았다.
수필집은 워싱턴 여류수필가 회원 11명의 정성어린 작품들로 만들어졌고, 회원들은 전례대로 오랜만에 나들이하는 여인들처럼 고운 한복을 입고 나타난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역시 한복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운 옷이 없다고 모두들 한마디…
친지들과 내빈들의 축하 메시지는 우리에게 보약이 되고… 회원들의 합창과 워싱턴 나그네의 하모니카 연주, 또 모두 함께 노래한 시간은 우리 모두의 마음마저 훈훈하게 했다.
참석하신 분들은 우리 회원들이 어머니이면서 아내, 직장인, 또 어떤 분은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로 바쁜 시간을 쪼개서 틈틈이 쓰는 글이니 더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냐고 했다.
더구나 여인들이 쓰는 수필은 섬세하고 정이 많으며, 가슴 찡 하게 하는 주옥같은 생활의 글들이라 모두에게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
회원들은 또 ‘내가 경험할 기회가 없으면 남의 경험을 읽으라’는 말처럼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기르자고도 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순탄한 꽃길만 있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첩첩산중을 헤매는 기분에 또는 낭떠러지 끝에서 갈 곳이 없는 듯 당황할 때도 가끔 있다.
이런 때에 미리 살아온 현인들의 지난 이야기나 사상들을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수필은 우리 삶을 넉넉함과 즐거움, 여유로움으로 인도 하는 것이다. 우리 회원들은 함께 글을 쓰면서 수필 한 줄에도 서로 감동하며,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된 것에 도 감사했다.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많은 분들이 인사치레였겠지만 “역시 오늘 오기를 잘했다. 가끔씩 이런 즐거운 문화생활 모임에 꼭 불러 달라” 고 들 말씀 해 주셔서 우리들을 기쁘게 했다.
우리 회원들은 그동안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쓰고,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노력하는 수필가, 문학인이 될 것을 약속했다.
이혜란/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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