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의 중간선거를 눈앞에 두고 미 전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대통령 선출이 없는 중간선거는 별 관심도 못 얻은 채 슬그머니 지나가는 게 보통이지만 금년은 다르다. 지난 12년간 연방의회를 장악해 온 공화당과 이를 탈환하려는 민주당의 주도권 쟁탈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상하원 양당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테네시, 버지니아, 미주리, 오하이오등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 미디어들의 조명까지 받고 있다.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한미관계에서 북핵문제 대처까지 폭 넓은 정책변화를 예상하는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캘리포니아는 좀 다르다. 주 내 연방의석은 극소수를 제외하곤 이미 대세가 정해진 상황이다. 의회 주도권 싸움에 캘리포니아는 별 요인이 되지 못할 것이다. 주지사를 비롯한 7개 공직 후보들도 판세 우열이 너무 뚜렷해 별 흥미를 못 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투표율 저조를 예상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흥미도 없고, 시간도 없고, 귀찮기도 하고…’ 등등의 이유를 붙여 기권하고 있는 유권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그럴 여유가 없다. 우리를 대변해 줄 정치가도, 정치가들을 움직일 정치자금력도 아직 갖추지 못한 우리가 이 사회에서 우리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 뿐이기 때문이다. ‘투표하지 않는 당신, 존재하지 않는다’는 선거판의 뼈있는 조크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다행히 지난 두달 남짓 남가주에서 벌인 유권자 등록 캠페인은 성공적으로 나타났다. ‘투표는 우리의 힘’이라는 구호와 함께 그 여세를 투표장까지 끌고 가야 한다.
사실 이번 선거는 우리 한 사람 한사람에게 무척 중요하다. 투표에 회부된 발의안들이 대부분 가계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총합계 460억 달러 규모의 공채발행안들과 30억달러 규모의 세금인상안들은 무관심하게 외면하기엔 우리 생활에 주는 영향력이 너무나 크다.
내용을 몰라서 못하겠다는 한인 유권자들도 예상외로 많다. 주에서 발행한 한글판 유권자 정보안내서를 읽어보기 권한다. 각 발의안의 찬반 논쟁을 한번씩만 훑고 가도 그 발의안이 개인과 커뮤니티, 현재와 미래에 끼칠 영향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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