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어떤 농장 주인인 존스는 술주정뱅이인데다가 자기 농장의 동물들을 착취하고 학대하는 못된 인간이었다. 견디다 못해 돼지들의 선동 아래 동물들이 궐기하여 존스와 그의 일꾼들을 내쫓고 동물농장을 설립한다. “두 다리 가진 것은 모두 원수다. 네 다리를 가졌거나 날개가 있으면 친구다. 동물은 침대에 자면 안 된다. 동물은 술을 먹어서는 안 된다. 동물은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모든 동물은 동등하다”라는 등의 계명을 채택한 동물들은 진보, 정의와 평등의 구호 아래 ‘동물들의 낙원’ 건설을 다짐한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드러난다. 예를 들면 동물들은 누구나 다 공평하게 일해야 되지만 원수인 존스가 다른 농장주들과 연합해서 농장을 탈환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머리 좋은 돼지들이 동물농장 건설과 방위에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에 막노동에 종사할 수 없다는 식으로 나온다. 또 그들이 편안해야 잘 지도할 수 있기 때문에 워낙은 박물관으로만 사용하겠다고 결의된 존스의 저택을 돼지들이 차지하고 침대생활도 한다. 보통 동물의 음식은 존스 시절보다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돼지들은 우유와 사과 등을 저희들끼리만 즐긴다. 선전부장격인 돼지의 궤변이 압권이다. “우리 돼지들 중 여럿은 사실 우유와 사과를 싫어한다… 이것들을 먹는 우리의 유일한 목표는 우리 건강을 보존하자는 것이다. 우유와 사과는 돼지의 건강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우리 돼지들은 머리를 쓰는 일꾼들이다. 이 동물농장의 조직과 경영 전체가 우리들에게 달려있다. 밤낮으로 우리들은 동무들의 안녕을 유념하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의무에 있어 실패하면 어찌 될 줄 아느냐? 존스가 다시 오게 된다. 동무들 가운데 하나라도 존스가 다시 오는 것을 보기 원하는 자가 있을 수 있겠는가?”
특히 나폴레온이란 돼지는 무서운 개들을 길러 반대파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위대한 영도자’로서의 위치를 굳힌다.
만민 평등과 공평한 사회정의 등 이론으로만 보면 훌륭한 공산주의가 러시아에서 어떻게 소련 제국이라는 흉포한 일당독재와 스탈린의 개인숭배 등 전체주의 국가로 타락했는가에 대한 철저한 고발이 바로 ‘동물농장’이다.
그것은 북한, 그리고 김일성·김정일 부자에게도 적용된다. 아니, 어느 면에서는 스탈린의 독재보다도 북한 체제가 더 나쁘다. 스탈린이 죽은 다음 그가 점찍은 후계자 말렌코프가 얼마 안 있어 실각한 사실, 또 비밀경찰의 총수 베리가가 처형된 것, 후르시초프의 스탈린 격하운동, 후르시초프 자신의 실각, 그리고 브레즈네프, 코시긴과 소슬로프의 3두마차 시절 등의 역사를 거친 구 소련제국 수뇌부에 비하면 김일성·김정일 체제는 훨씬 더 광신적이고 흉포하다. ‘위대한 영도자’ 김일성과 ‘경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에 대한 비난은 불경독신죄로 사형감이다. 인민들은 배고파하는데도 ‘김일성의 장수연구소‘는 어떻게든 그를 잘 먹이고 좋다는 보약은 다 써서 그를 오래 살게 하려고 시도했던 세계 유일무이한 연구소였다. 인민들은 아사지경인데도 김정일은 세계 각지에서 희귀 재료를 구입하여 식도락을 즐기고, 불란서 포도주와 꼬냑으로 입가심을 곁들인다. 그가 핵실험을 한 것도 미국 제국주의로부터 북한 인민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의 정권을 계속 유지하고 적화통일로 남한을 먹어치우려는 장기계획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도 금강산 관광으로 1년에 1,300만 달러의 경화를 북한에 계속 바치겠다는 얼빠진 사람들은 동물농장을 일독할 필요가 있겠다.
<남선우 변호사 MD, VA 301-622-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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