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세계에 디아스포라로 흩어져 심한 핍박과 고난, 살육을 당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세 가지 특징이 있었다. 그들은 어디를 가나 회당중심, 레바이(성직자)중심, 그리고 토라(율법, 구약)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쳤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분명한 민족의식, 역사의식, 뿌리의식, 신앙의식, 사명의식을 가지고 도전했고 그것이 시오니즘으로 연결되어 2,000년이 지난 지금에는 나라를 회복하고 국어를 회복한 강한 이스라엘 국가를 이루었다.
우리 한국인들도 지금은 세계적인 디아스포라로 흩어져서 살고 있고 유대인들의 특징과 신통하게도 꼭 같이 어디를 가든지 교회를 세우고 목회자들이 있고 말씀 곧 성경을 중심으로 뭉쳐져 있다. 따라서 유대인들과 같이 이민교회와 목회자들은 한국인으로서의 민족의식, 역사의식, 신앙의식, 사명의식을 심어주고 뿌리 교육을 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유대인들과 한인 이민교회 다른 점은 이러한 민족의식, 역사의식, 뿌
리 의식, 신앙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교회에서 정치한다고 한다. 정치이야기 하면 젊은 사람들이 안 온다고 하며 회피하고 안 하려 든다. 그렇다면 어디서, 누가 우리 한국 이민자들에게, 2세들에게 뿌리 교육을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아마도 김일성이 잘한 일 중에 유일한 것은 자기 입장에서 볼 때 뿌리교육이리라. 민족의식을 강조, 교육하고, 공산주의의 실상, 실패보다는 유토피아적인 이상성을 집중 강해하고, 거기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을 접목시키니 그것이 주체사상이 되었고, 젊은이들이 거기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다. 똑똑한 젊은이들, 삶이 어려운 학생들, 반골 기질의 학생들을 뽑아서 학비 대주고 생활비 대주고 주체사상으로 무장시키니… 거기서 전교조도 나오고, 강성의 노조도 나오고 386도 나오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바로 뉴욕의 금강산 식당에 가면, 둘러 앉아, 위대하신 수령님을 위하여- 건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너무 이상하지 않는가. 미국 한가운데서, 뉴욕에서 북한을 위한 청년행동대원 수백 명은 쉽게 동원할 수 있다는 말, 상상이나 하겠는가? 교회에서는 정치라고 못하게 하고, 안 한다고 하고, 일부 청년들은 그렇게 빠지고. 한국에서 모슬렘이 성장한다? 놀라운 이야기 아닌가? 그러나 그렇다. 어려운 자들, 감옥에서 옥살이하는 사람들의 가족들을 돈 많은 모슬렘들이 극진히 돌보니 그들은 모슬렘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것이 현실이다.
교회들은 건물 늘이고 치장하기 바쁘고, 기도원 짓고, 수양관 짓고, 해외 단
기 선교한다고 바쁘고. 젊은이들에 대한 투자는 이들에게 다 빼앗기고. 특히 우리 이민교회와 이민 목회자들은 뿌리 교육에 대한 책임이 있다. 외국에 나와 있는 교포들 특히 2세들에게 민족의식, 역사의식, 뿌리의식, 신앙의식, 사명의식을 심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그 것 안 하면 한인 2세들의 장래 비전은 없다. 국제 고아가 된다. 내일이 없다. 뿌리 없는 민족이 되고 말 것이다. 1.5세 목회자들, 2세목회자들의 문제점은 복음성이 강하고 선교의식이 강하다. 그러나 민족의식, 뿌리의식이 너무 약하다. ‘전시작전권환수 구국 기도회’, ‘요덕 스토리’에 대해서 그들은 왜 해야 하나, 왜 가야 하나 한다. 모 교회 중진은 왜 교회가? 왜 교회에서 요덕 뮤지컬을? 라고 질문한다. 뿌리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교포 사회 속에서 뿌리교육, 신앙교육을 할 곳이 어디 있단 말인가? 교회밖에 없고 목회자밖에 없지 누가 또 있는가?
유대인들은 회당에서, 성직자들에 의해서 2,000년 넘게 민족의식, 신앙의식을 심어주어 오늘의 열매를 거두었는데, 우리 한국 이민자들에게는 2세대를 넘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는 것, 이것은 나만이 가지는 슬픔인가.
<손형식 목사, 버지니아 필그림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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