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업(필라델피아)
금년 여름은 미국도 한국도 기록적인 더위였다. 한국은 집중적인 폭우가 강원지역에 쏟아져 마을 전체가 쓸려가고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재산 피해 또한 엄청났다. 참으로 가공할 하늘의 위력을 여름은 만들어 내었다.
이제는 공포의 하늘이 아니라 가을이 가득 담겨질 파란 하늘에 9월이 새겨지고 있다.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태양을 돌면서 하여 우리 앞에 이렇게 새로운 계절을 가져다 준다.
다국적 기업에 한국인 CEO 된 분이 100달러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첫번째 직장은 시간당 5달러 받는 창고관리직이었다.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까지 하루 종일 박스를 옮기고 정리하는 막노동을 하면서 “이런 일을 하려고 미국에 왔나. 대학을 졸업한 내가” 하는 회의를 갖게 되었다.
그 때 문득 어떤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한다. 마틴 루터 킹목사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대의 일이었다. 불평을 하며 워싱턴 뒷골목을 쓸고 있던 한 흑인 청소부에게 킹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형제여, 그대는 도시의 더러운 뒷골목을 쓸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정원을 청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은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의 그림의 마지막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듯이, 미켈란젤로가 그의 조각품의 마지막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듯이, 베토벤이 그의 작곡의 마지막 소절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듯이 말입니다”이 이야기에는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 후 이 미래의 다국적 기업 한국 회사 최고경영자는 창고에서 가장 박스를 잘 쌓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의 모든 상품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화 해서 창고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회사에서는 이러한 사원을 내버려 둘 리가 없다. 승진도 되었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그는 주경야독하며 미국대학에서 더 공부를 했다.
우리 모두는 낯선 이 땅에서 꿈을 이루려고 발을 디뎠다. 누가 오라고 해서 온 것도 아니고 가라고 해서 떠난 길도 아니었다. 그래서 이 땅에서의 삶의 자세는 열기와 생의 뜨거움이 아니겠는가. 맨발의 청춘 같이 시간 시간을 맨발로 뛰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영화 ‘벤허’를 수차례 감상하고 개혁의 영감을 얻었다고 ‘삼성개혁 10년’에서 서술하고 있다. 생각 여하에 따라서 또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온갖 음모가 도사린 사회는 서로 속이고 속는 아수라장처럼 보인다. 무슨 XX이야기로 이제 도박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고, 골프라면 사족을 못쓰는 소위 지도층 사람들이 시도 때도 없이 이 골프로 문제를 만들어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배를 째라’는 말, 그런 끔찍한 표현을
국회의원 입에서 쏟아내는 사회...
남보다 더 많이 배우고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다루는 판사가 무슨 송사를 봐주기 위한 조폭과의 골프회 등, 검사가 외국제 카펫 몇 장에 현혹되어 사건을 뇌물과 바꿔치기 하다가 쇠고랑을 차기도 했다.이들은 그 많은 세월속에 쌓아올린 삶에 기쁨을 잃어버리고 눈치를 살피기에 얼마나 급급했겠는가!또한 이들은 불행과 재앙을 남의 탓으로만 돌린다. 그래서 분열과 사회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 깊은 골을 메우는 이는 누구인가. 아직도 선의를 지닌 착하고 용기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살고있기 때문에 비록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지구가 돌아가듯 세상은 운영이 되고 있다고 본다. 이윽고 대법원장은 국민에게 사과를 하며 법치국가를 고수하겠다고 한다.
파란 9월의 하늘을 쳐다보며 정의로운 양심은 법을 초월한다고 믿는다.
가을의 초입에 서서 지나온 시간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저 창공, 어느 곳에서는 우주인들이 우주정거장을 돌보며 이 시간에도 미래의 세상을 건설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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