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곡들으면 누구나 매료돼…
하피시트 유은준씨가 지난 20일 북가주 서울 음대 동문 음악회에서 루이스 스포의 <환타지 op.35>를 연주, 3백여 청중들을 하프의 아름다움에 취하게 했다. 마치 은종(의 울림)이 소슬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듯 하다고나할까. 하프는 인류가 사랑해온 가장 오래된 악기로서 기원전 3천년 전 부터 존재해 왔던 악기”라고 한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악기…, 악기의 대명사 하프…. 그러나 하프는 어쩐일인지 몇가지 와전된 생각으로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 힘든 악기로 인식되어 왔단다. 하프는 우선 비싸다는 생각. 항간에서는 하프가 10억원(1백말달러)를 호가하는 비싼악기로 잘못 인식되어 오고 있다. 연주하기가 까다로워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생각도 와전. 유은준 씨는 하프야말로 2만 5천달러 정도면 구할 수 있는, 알고보면 바이올린이나 첼로보다도 싼 악기라고 한다. 다소 운반이 까다로울뿐 연주하기 힘들다는 생각도 잘못된 선입관. 하프는 오히려 음색이 부드럽고도 우아, 장중하여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불릴 만큼 특색있는 악기로서 하프 독주를 직접들은 사람은 누구나 매료될 수 밖에 없는 매혹적인 악기란다. 하프는 오케스트라에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악기로서 메이저 오케스트라에는 대략 3명의 하피시트가 정규 멤버로 활약하고 있단다.
국민학교 3학년때부터 하프를 시작한 유은준씨는 고모가 하피시트였던 덕분에 어릴 때 부터 자연스럽게 하프에 접근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때 조기 유학을 시도한 유씨는 시드니 콘서바토리에서 수학했고 중 2때 예원으로 전학, 그후 예고와 서울 음대를 졸업했다.
1997년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 입학, 보스턴 심포니의 수석 하피시트 안 홉선-파일럿을 사사한 유씨는 다수의 현대음악을 세계 초연, 두각을 나타냈으며 일리노이대의 협주곡 현악기 경연에서 1등상을 차지하며 우수한 캐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2001년 아메리칸 하프협회가 주관한 National Anne Adams Award Auditions에서 화이널까지 올라가기도 한 유씨는 2004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성공적인 리사이틀을 가진 바 있으며 작년 부터 베이지역으로 이주, 실리콘벨리 콘서바토리에서 가르치고 있다.
하프는 근대음악사에서 낭만파 시대부터 즐겨 사용하기 시작, 솔로 작품들이 많지 않은 경향이 있다는 유씨는 19세기부터 발레, 오페라에 하프가 자주 등장하기 시작, 특히 차이코프스키나 스트라빈스키, 바르톡, 브리튼 등의 작품에서 하프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처럼 통속적인 악기는 아니지만 하프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은 타(악기)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유씨는 베이지역에 연고를 둔 이상 교포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 열심있는 하피시트로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408)355-3714
<이정훈 기자>
junghoon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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