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릴랜드주 32선거구에서 한인 마크 장씨가 주 하원의원으로 출마를 했다. 동 선거구는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서 한인들이 정치적인 역량을 시험하고 장씨를 당선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하겠다.
선거를 하는 사람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을 다음 3가지로 생각된다. 첫째는 투표, 둘째는 선거자금, 셋째는 자원봉사자.
투표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다수표를 받아야 당선되는 것이니 투표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에게 표를 얻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된다.
미국에서 투표자들의 클럽이 많은 것도, 일정지역에서 항상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100명만 모이면 어느 선출직 공무원도 부르면 오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선거가 치열해지면 100표가 내게 오느냐 상대방에 가느냐에 따라서 200표가 되고 그것은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밀투표이기에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는 모르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당 후보자를 뽑는 예비선거와 최종당선자를 가리는 본선거에 참여한 기록은 공개적으로 다 나오기 때문에 항상 투표에 참여하는 시민은 1급, 가끔 참여하는 사람은 2급, 투표등록을 하고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3급, 시민권이 있어도 투표등록을 안한 사람은 급수도 없는 시민이라고 볼 수 있다.
선거자금은 1인당 한도액이 있기 때문에 선거철이 되면 후보자가 얼마의 선거자금을 모았는가가 당선의 척도를 삼는 이유다.
선거비용을 많이 써서 홍보활동을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이유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적은 금액이라도 후원을 했으면 그의 표를 확보했다고 보기 때문에 선거자금의 모금은 당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론 자기 돈으로 엄청난 돈을 쓰고도 떨어지는 후보자들이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자들은 미국사회에서 시간은 돈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돈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자원봉사자들이 할 수 있다.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폰 뱅킹이라고 하는 유권자에 전화걸기, 주요 도로에서 사인을 흔들면서 이름을 알리기,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선전지를 돌려주며 사인 부착을 요청하고 한 표를 호소하는 캔버싱, 지역구의 각종 행사나 모임, 주민들의 의사를 수렴하고 연락하는 일, 선거당일에 각 투표소에서 투표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선거운동.
현대 민주정치를 중우정치라고 비꼬는 사람이 생기는 것도 실제로 투표장에 가서 후보자가 누군지 제대로 모르고 투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이름이 잘 알려진 현직의 재선이 용이하고 또한 새로운 후보자중에서는 많은 광고나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 공약이나 경력, 내용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차량에 부착하는 스티커 한 장, 집이나 가게 앞에 세워두는 팻말, 통행이 많은 거리에 붙이는 현수막 한 장이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한인들이 당장에 투표권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지만 꾸준히 시민권을 따고 유권자 등록을 하고 또 투표에 참여하도록 해야하고, 나아가 한인 정치클럽을 만들어서 한인들의 정치참여를 후보자들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마크 장씨가 그 동안 한인사회에 안 알려졌기 때문에, 누구인지 잘 몰라서, 또 어쩌면 당선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몰라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러나 모든 것은 시작이 있다. 마크 장이 본격적인 한인들의 정치참여를 시작했다.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지원하자.
밥 얼릭 주지사가 40년이 넘게 지켜온 민주당 아성을 깨고 공화당 후보로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엘렌 사우스버리 라는 분이 2차례나 패리스 그렌데닝 주지사와 싸워서 공화당 후보로 선전을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0년이 넘는 끈질긴 노력의 결과이다. 한인후보자의 당선을 위해서 힘을 합쳐서 그런 노력이 있어야 마크 장도 당선을 시킬 수가 있고 제 2, 3의 한인정치가 들을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허인욱 <볼티모어,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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