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문열 부인 박필순씨. 8월부터 버클리대학서 전시회
“자수의 단순미에 심취”. 11월에는 아시안 아트뮤지움 전시.
“한국 전통 생활 자수의 아름다움을 동포 젊은이들과 미국 사회에 보여줄 좋은 기회로 생각하여 작품을 전시하게 됐습니다”
오는 8월 21일부터 한달간 버클리동아시아연구소 6층에서 자수전시회를 갖게될 박필순씨는 “ 버클리대학측의 전시요청에 처음에는 대단한 작품이 아니라며 극구사양했으나 미국사회에 한국의 자수를 알릴 수 있는 좋은기회로 생각하여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가 이문열씨의 부인으로 작년 12월 함께 버클리에 온 박씨는 남편이 글쓰는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자신은 자수에 심취하여 온 정성을 다기울였다. 경북 영덕 출신인 박씨는 어릴때부터 어른들의 지도로 자수를 배웠다. 집에 있는 시간을 활용하여 취미로 자수를 시작한 박씨는 자녀들이 결혼할 때 장만해주기위해 화관이나 혼례복,댕기, 수저집등에 자수를 놓았다.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수에 나선 그는 병풍과 일월곤륜도 같은 8폭짜리 대작도 수놓게 되면서 자수가 자신생활의 중요한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그는 단순히 자수만 놓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부귀,화목,다남’등 어머니로서 자녀에게 바라는 기원도 담고 있다. 지난 4월 19일부터 1주일간 서울 종로 인사아트센터에서 처음으로 전시회를 가진 그는 공예대전에서 수상한 ‘일월도’를 비롯하여 ‘미인도’’호작도’, ‘변어용천도’ ‘혼수와 보석함’등 50여점을 선보였다.
박필순씨는 이번 버클리대학 전시회에 보자기와 신발등 생활소품을 중심으로 17점 정도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작품은 한국에서 갖고 온것과 이곳에서 만든 작품이며 병풍등 큰 작품은 한국에서 가져올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전시장소가 갤러리가 아닌 컨퍼런스 룸 입구라서 자수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잘 보여줄수 있을지 걱정도 표시했다. 결혼 33년동안 조용히
자수를 뜨며 남편을 내조해온 박필순씨는 “한국 전통 기법의 생활 자수는 날렵하고 세련된 중국자수보다 단순하고 우직하나 힘차고 강해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버클리대학 한국학센터 소장인 클레어 유 교수는 “지금까지 6층 룸에서 중국과 일본전시회는 수시로 개최됐으나 한국 작품 전시회는 처음”이라면서 자수를 통해 한국인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알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필순씨의 전통생활자수작품은 버클리대학에 이어 오는 11월부터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뮤지움에서도 선보이게 된다. 아시안 박물관의 김성림 규레이터는 “한국 갤러리 유물 교체시 박필순씨의 자수20점 정도를 6개월간 전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버클리대학 초청으로 이곳에와 있는 이문열씨는 소설 “ 호모 엑세쿠탄스’마무리에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서도 부인의 자수뜨기를 도와주는등 다정한 부부애를 보여주었다.
<손수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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