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전에 주차한 사람이 남겨 놓은 시간을 단 몇분이라도 공짜로 쓸 수 있는 기쁨을 앗아가는 ‘인텔리미터’.
새로운 주차시스템 등장
시내 교통적체 해소 도움
주차수입 20~50% 증가
거리에서 주차공간을 찾을 때 파킹 미터기에 단 몇분이라도 남아 있으면 마치 횡재라도 한 기분이다. 그런데 그 작은 기쁨을 빼앗아가려는 회사가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인텔리팍 LLC’다. 음파 탐지 기술을 이용하여 주차 공간이 차면 미터기에 남은 시간을 0으로 다시 맞춰 놓는 ‘인텔리미터’라는 파킹 미터를 팔고 있다.
이 회사처럼 기술적으로 발달된 주차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회사는 서너개가 된다. 시 정부들이 거리 교통 적체를 해소하면서 동시에 추가 수입을 올릴 방안을 마련해 주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다.
뉴욕과 볼티모어 같은 대도시에는 이미 일부 지역에 크레딧 카드, 스마트 카드, 또는 셀폰으로도 주차비를 지불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도모해 주는 ‘스마트 파킹’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워싱턴의 조지타운 지역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운전자들은 블럭에 하나씩 설치된 멀티 스페이스 박스에서 주차료를 지불하고 영수증은 인쇄해서 차내 대시보드에 올려 놓는다. 주차 테크놀러지의 다음 단계는 그 모든 미터들을 연결시켜서 지역 당국자들이 일별, 또는 주별로 그 거리의 교통및 주차 행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한편 또 다른 회사인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의 ‘이노바버팩 LLC’는 자기탐지기를 이용해서 주차공간을 감시한다.
그러나 이들 회사가 개발한 시스템은 아직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다. ‘인텔리팍’은 최근 펜실베니아주 리딩에 미터기를 설치했고 ‘이노바팍’은 캘리포니아주의 두어개 타운에 시스템을 설치했다.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즈 카운티의 하이야츠빌이 다음 주 ‘인텔리팍’의 음파탐지 미터기를 시험 설치할 계획이다.
미터기 한대당 기존 주차미터기와 비슷한 가격인 175달러를 받고 센서 리스비로 월 7달러씩을 추가하는‘인텔리팍’의 가장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는 미터기마다 걷히는 돈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라고 ‘인텔리팍’의 글렌 헬먼 사장은 말한다. 아울러 센서들의 네트웍을 통해 거리 주차 관리가 개선되면 시정부는 차량 적체와 운전자들이 주차 공간을 찾느라 낭비하는 연료의 양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1년 남짓 로스앤젤레스의 15개 블럭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운전자들은 주차 공간을 찾느라 거의 100만마일을 돌아다닌 것으로 나타났는데, UCLA에서 도시계획을 가르치는 도널드 교수는 “조금 싸게 주차하려고 달까지 두번을 다녀오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새로 나온 미터기들의 별로 강하지 않은 무선장치가 중앙 통제소에 보내는 정보를 가지고 시관계자들은 주차 패턴을 분석하여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차량을 자주 움직이도록 유도하고 주차법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 감시도 할 수 있다.
시는 미터기마다 5~15분의 유예기간을 둬서 주차한 사람이 동전을 바꾸거나 금방 일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줄 수 있다. 그렇지만 이미 최대 허용시간을 넘겨 주차한 자동차에 대해서는 더 이상 미터기에 동전을 넣지 못하도록 막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일단 자동차를 움직여 한 블럭 정도 돌고 다시 세우고 미터기를 작동시키면 되지만 불편해서 그렇게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헬만은 말한다.
시험 결과 자동차가 떠나면 미터기에 남은 시간을 0으로 만들 경우 교통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20% 정도, 교통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50%까지 수입이 증가한다고 헬먼은 말하는데 볼티모어 일부 지역에서 사용중인, 보도의 상자에 돈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유리창에 붙이는 시스템의 경우 수익이 25%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그로브시는 작년에 ‘이노바팍’의 자기탐지 시스템을 설치했는데 주차요금 수입이 18만달러로 늘었다. 일부 관광객들의 불평은 있지만 대성공이라고 이 시의 제임스 콜랜젤로 매니저는 만족스러워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