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미확인비행물체)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인가. UFO를 보았다는 사람은 적지 않지만 그 정체에 대한 명쾌한 풀이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서 궁금증은 좀체 가시지 않는다. UFO 출현 스토리가 전해지면 반짝 관심이 증폭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무관심의 영역으로 꼬리를 감추곤 한다. 하지만 UFO에 대해 쉬지 않고 ‘추적’하는 사람들에겐 지상 최대의 관심거리다. 정말 지구 밖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 UFO를 타고 있는 것인가. 이게 사실이라면 하늘을 우리 인간과 공유하는 다른 고등 생명체가 있단 말인가.
“조종사, 푸른 색 발광에 맞아 숨졌다”
“우주선 텍사스 오로라에 추락했다”
근거 없는 일로 밝혀졌지만 궁금증 여전
‘외계인 지구방문’ 물리학 이론으론 가능한 일
광학스펙트럼 이용해 보다 정확한 확인 길 열려
정부 쉬쉬, 과학자 무관심으로 UFO 논란 증폭
UFO와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은 우리 인간 문화의 한 부분이 되다시피 했다. 이는 영국 호수에 산다는 괴물네스, 거대한 발자국만 남긴 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등과 비교하면 한참 앞선 존재일 것이다. 만일 실제 존재한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UFO를 둘러싼 논란은 왜 풀리지 않는 것일까. 우선 UFO를 찍은 사진이 선명하지 않다. 비디오 촬영도 너무 흐려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럴듯한 설명을 하는 목격자들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과학적 관점에서 UFO를 계속 눈여겨 볼 가치가 있을까.
비정상적인 현상을 보고할 의무를 지닌 국립항공보고센터(NARCAP)의 사무총장 테드 로는 UFO 연구 분야에 많은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UFO로부터 나오는 광학스펙트럼을 포착해 물체에 대한 보다 정확한 판단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아직 완전한 단계는 아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2000년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NARCAP는 항공안전 개선을 위해 매진하고 있지만 동시에 UFO에 대한 연구에도 일조하고 있다. 로 사무총장은 향후 10년 후면 연구자들이 보다 확실한 연구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NARCAP가 염려하는 것은 UFO로부터 발산되는 빛이나 전자파가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작동을 교란시키고 항공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UFO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포기하거나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외계에서 UFO가 지구를 방문하는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이로 인한 문제점에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리학의 발달로 자연과 우주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별들 간 여행이나 소통이 실제 일어날 수 있다는 가설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UFO 연구자 로버트 셰퍼는 UFO의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확실하지 않는 일에 대해 사람들이 몽상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했다. 마치 뱀 기름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떠들어대며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진배없다는 것이다. 언제든 UFO가 출현할 수 있고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과 기대가 어우러져 UFO에 대한 과잉반응을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권위 있는 UFO 연구자 케빈 랜들은 “지금 당장 새로운 연구과제는 없다. UFO 연구는 정체상태에 있다. 그저 옛날에 나왔던 자료를 다시 뒤적이며 연구거리를 찾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1897년 텍사스 오로라에 UFO가 추락했다는 주장은 2명의 꾸며낸 사기극으로 밝혀졌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UFO로 회자되고 있다.
평생 UFO를 추적한 조종사 토마스 맨텔이 1948년 사망했다. 맨텔이 UFO에서 나온 푸른색 빛을 맞고 숨졌다고들 믿는다. UFO로 사람들이 여기는 것은 큰 풍선이었으며 맨텔이 죽은 것은 1만4,000피트 고도를 산소마스크 없이 올라간 때문인데도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에 있는 SETI 연구소의 선임 천문학자 세스 쇼스택은 “UFO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외계인의 지구방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단정했다. 컬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한 뒤 인디언들이 이의 증거를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인디언들은 외지인의 미 대륙 침입으로 홍역에 전염됐다.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다면 왜 아무런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가?” 하고 쇼스택은 반문했다.
그렇다고 외계인의 지구방문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물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확실한 증거이다. 이러한 증거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UFO의 존재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전일 수 있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과학자들이 이 연구에 몰두하려 하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정부는 쉬쉬하고, 과학계는 백안시하고, 일부 UFO 맹신자들은 근거 약한 주장을 끊임없이 표출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제각각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