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에 취하며 자기계발
지친 영혼쉬며 인생의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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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철은 내면을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책의 바다로 풍덩 빠지기 좋은 때이다. 특히 월드컵 열풍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서점가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상학 산호세 서울문고 부장은 “한국의 월드컵 예선 경기가 있는 날은 최저 매상을 기록했다”며 “요즘은 월드컵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특히 자기계발서, 종교서적이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산호세 서울문고가 지난 6월말 집계한 베스트셀러 순위에 의하면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1위를 차지했다. 이나영 강동원 주연의 영화로 제작중인 이 작품은 사형수와 자살미수자의 만남을 통해 진정한 화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공지영 소설가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과 신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로 관심을 이어가며 변치 않는 공지영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세상사의 번잡함을 잊고 종교적 영성 수련을 돕는 책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2위)이나 릭 워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3위) 등은 베스트셀러로 넘어 스테디셀러. 올해 한인교회들의 주 메시지와 영성 프로그램으로 활용됐던 두 책은 단체 주문이 많았다.
한편 ‘다빈치코드’(9위) 붐과 영화 개봉으로 ‘디셉션 포인트’(5위), ‘디지털 포트리스’, ‘천사와 악마’ 등 댄 브라운의 다른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댄 브라운은 90년대 톰 클랜시, 로버트 러들럼 등 테크노 스릴러계 거장의 계보를 이으며 2000년대를 점령하고 있다.
이밖에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가 행복추구형 인간들의 10계명을 제시한 ‘행복한 이기주의자’(2위), 나누며 베푸는 생활이야말로 성공의 새로운 가치임을 제시하는 ‘배려’(6위), 인간관계 개선 프로젝트 ‘끌리는 사람은 1% 다르다’(7위), 2030 여성들의 일상을 바꾸는 야무진 레시피 ‘여자생활백서’(8위), 디지털 사이버문화와 아날로그 공동체 정서를 융합시킨 이어령의 ‘디지로그’(10위) 등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신간으로는 몽골 평신도 선교사로 헌신하고 있는 이용규의 ‘내려놓음’, 법정 스님의 대표산문집 ‘맑고 향기롭게’ 생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을 지금하라는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 엘리자베스 퀴블러의 ‘인생수업’ 등이 주목받고 있다.
오클랜드 서점을 찾은 한 독자는 “올 여름은 뭔가 이루려고 애쓰기보다는 거북이 휴가를 즐기려 한다”며 “한권의 책을 읽으며 미래를 계획해 보겠다”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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