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곱게 입고 신은 의류와 신발류를 위탁, 내지는 전매하는 상점들이 주류화하고 있다. 아동용, 10대용 의류는 물론 웨딩 드레스, 남성복, 플러스-사이즈 의류, 모피, 보석, 포멀 웨어에 운동화까지 요즘 중고품점에 가면 거의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전국중고품점협회에 따르면 회원 매장은 5년전의 2만개에서 현재는 2만5000개로 크게 늘었다. 2002년에 중고품점의 매출은 78억달러로 집계 됐는데 이는 1997년보다 29%가 증가한 액수다. 센서스 자료에 의하면 같은 해 전체 소매 매출은 3조1,000억달러였고 2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마니 등 새 것같으면서 값은 30%수준
한번 입을 웨딩드레스는 부자들도 중고 이용
아동복·남성복도 인기 매장수 갈수록 늘어
전문 품목이나 출처에 상관없이 중고품점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아르마니, 버버리, 어 피 인 더 파드, 갭 같은 유명 상표. 한번도 안 입었으면 더 좋지만 얼룩이나 찢어진 곳이나 떨어진 단추가 없이 새 것 같아 보이는 것이다.
이 중고품점들은 많은 자선단체들이 운영하는 중고품점들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왜냐하면 물건을 공급하는 이들이 좋은 일에 기부함으로써 느끼는 뿌듯함이 아니라 현찰을 원하기 때문이다.
과거 중고품 위탁판매점은 대부분 한두명이 꾸려가는 작은 규모였지만 요즘은 큰 회사들도 중고품 판매업에 뛰어들고 있다. 윈마크 코퍼레이션은 1993년부터 ‘원스 어폰 어 차일드’, 1999년부터는 10대 성향 중고품점인 ‘플레이토스 클로짓’을 프랜차이즈를 해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 현재 원스 어폰어 차일드 매장은 200개도 더 되는데 회사측은 연간 10개 정도씩 추가할 계획이다. 플레이토스 크로짓 매장은 170개지만 500개는 운영할 만한 공급량을 갖고 있다고 책임자인 스캇 기징어는 말한다. 평균 10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애버크롬비 & 피치, 홀리스터, 올드 네이비, 아메리컨 이글, 갭 같은 브랜드 의류가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조지아주 마리에타에 사는 리사 브라운은 중고품점에서 옷을 사기가 망서려졌지만 1년전 이웃 여자를 따라 아동및 임부복 중고품점 ‘PB&J’에 가보고 마음을 바꿔 요즘은 1주일에 한번씩 들러 두 아이에게 입힐 만한 옷을 찾는다. “대부분의 물건들이 새것 같아 보이거나 꼬리표가 아직 붙어 있는 새것이예요”
휴스턴의 플러스 사이즈 매장인 ‘스타일 플러스 컨사인먼트’는 데이나 부크먼, 엘렌 트레이시 같은 디자이너 제품과 탤봇, 레인 브라이언트 같은 브랜드, 3년이상 묵지 않은 옷들을 갖추고 있다. 주인 루스 크라우노버는 처음에는 남이 입던 것이라는 나쁜 인상을 지우느라 애썼다고 인정한다. “사람들이 남이 벌써 입었던 옷을 어떻게 입느냐고 하면 니만 마커스에서도 남이 입어 봤던 옷을 입어보지 않느냐고 말해줍니다”
휴스턴에서 PR 회사 콘설턴트로 일하는 바네사 모먼은 스타일 플러스 단골이다. 출장갈 때마다 들러서 비즈니스 수트를 사곤한다.
여자 옷에 비하면 훨씬 적은 남성복 중고품점중 하나인 젠틀멘스 리세일은 뉴욕 맨해턴에서 벌써 14년째 영업중이다. 물건값은 정가보다 거의 70%나 깎여 있어 버버리 트렌치 코트가 250달러, 토즈 구두는 110달러, 조지오 아르마니의 드레스 셔츠는 55~110달러, 브리오니 수츠가 495달러다. 주인 개리 슈나이더는 갭과 바나나 리퍼블릭 물건은 멀리 하지만 55~75달러에 파는 디자이너 진은 취급한다.
시카고의 ‘아이 두 디자이너 브라이덜 컨사인먼트’에 가면 200~2000달러짜리 웨딩 드레스를 500벌 이상 볼 수 있다. 드레스에 맞춰 신을 신발이나 머리 장식들도 갖춰져 있다. 빈티지나 고급 맞춤, 신부복 전문점에서 나온 옷들중 일부에는 아직도 가격표가 달려 있다.
약혼 후 이달에 할 결혼식까지 기간이 고작 4개월이라 웨딩 가운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는 르네 살로몬은 ‘아이 두’에서 새 것일 때 5,000달러쯤 팔렸을 베라 왕의 A 라인 가운을 1,600달러에 장만했다. 누가 한번 입고 결혼식을 치렀던 드레스지만 안 팔려서 중고품상에 나온 샘플 드레스들이 대부분 작은 사이즈인 것에 반해 이 드레스는 사이즈가 12라 살로몬에게 딱 맞았다.
원래 가격의 반 정도에 팔리는 이 드레스를 사는 신부들은 한푼이라도 절약해야 하는 사람부터 눈이 부실 정도로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최고급 호텔에서 리셉션을 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4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자랑하는 사람은 중고품점을 이용하지 않을 것 같지만 고작 10시간 입을 드레스에 큰 돈 들이느니 절약해서 신혼여행이나 새 집에 쓰겠다는 사람들”이라고 주인인 켈리 해밀턴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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