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에서 크레딧 점수를 이해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도 별로 없다.
“점수 알아보기 더 헷갈려질라”
미국에서 살면서 크레딧 점수를 이해하는 일만큼 중요한 일도 별로 없다. 크레딧 점수라면 융자를 신청할 때 렌더들이 이자율을 결정하는데 사용하는 수치지만 많은 소비자들에게는 언제나 미스테리였는데 이제 더 알 수 없는 것이 되어가려 하고 있다.
이유는 크레딧 리포트 회사들인 ‘익스피리언’‘트랜스유니온’‘이퀴팩스’가 연합하여 ‘밴티지 스코어’라는 자기들식의 크레딧 점수 체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익스피리언·트랜스유니온·위퀴팩스 연합
알기쉽게 A·B·C로도 매긴 ‘밴티지 스코어’
“변화하는 융자 스타일 등 더 많은 요소 고려”
그렇게 한 이유는 렌더들이 현재 널리 사용하고 있는 FICO 점수 대신 자기들의 점수 체계를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럼으로써 얻게 되는 수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FICO 크레딧 시스템을 만든 ‘페어 아이잭 코퍼레이션’은 작년에 7억9,870만달러의 수익을 보고했다.
페어 아이잭의 컴퓨터 프로그램은 크레딧 리포트에 나타난 데이타를 분석해서 돈을 빌릴 사람이 페이먼트를 90일 이상 늦게 할지 여부를 예측해 낸다. 그 점수는 300점이면 최악이고 850점이면 최고로 미국 소비자의 반은 720점이 넘고 반은 그에 밑돈다.
만일 돈을 빌릴 사람의 크레딧 점수가 720점이라면 렌더는 어느 회사가 발급한 크레딧 리포트인지에 상관없이 그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데 따른 위험 가능성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다. FICO 점수 덕분에 더 많은 소비자들이 크레딧을 이용할 수 있게되기도 했지만 미리 승인했다는 크레딧 카드 제공 우편물이 우편함을 채우는 부작용도 낳았다.
그런데 몇년전 연방의회가 크레딧 점수 단속에 대한 소리를 내자 페어 아이잭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크레딧 점수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다. 크레딧 점수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려면 www.myfico.com만큼 훌륭한 웹사이트도 없다. 크레딧 점수 보고서를 구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크레딧 리포트의 경우에는 해마다 한 기관에서 하나씩은 무료로 받아볼 수 있으므로 www.annualcreditreport.com 외에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다.
크레딧 리포트 회사들은 이전부터 자기 식의 크레딧 점수를 가지고 FICO 점수를 대체하려고 노력해왔으나 회사마다 다른 기준으로 다르게 점수를 매겼기 때문에 렌더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회사마다 서로 다른 점수를 주니까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같은 사람의 크레딧 점수가 100점 이상 차이나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 100점 차이면 모기지 이자율 8.13%와 6.76%의 차이에 해당한다. 그래서 이 3개 기관이 2005년 3월부터 경쟁의식을 묻어두고 개발한 것이 ‘밴티지스코어’다. 이 새 시스템은 보다 많은 요인을 고려했기 때문에 위험을 더 잘 예측하고 크레딧 역사가 짧은 소비자의 경우도 더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밴티지스코어는 또 홈 에퀴티 론등 미국 사람들의 변화하는 융자 스타일도 고려에 넣는등 보다 현재 행태를 반영한 시스템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밴티지스코어는 소비자들에게도 몇가지 점에서 이롭다. 점수를 숫자 대신 글자(A, B, C)로 표시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페어아이잭처럼 3단위 숫자로도 표시하는데 점수는 501부터 990까지다. 물론 FICO 점수와 혼동될 우려가 있지만 렌더들이 자기들 시스템을 채택할 경우에도 현재 크레딧 점수로 3칸이 비어있는 소프트웨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자동차나 집을 사려고 돈을 빌리러 갔을 때 렌더가 당신의 크레딧 점수가 750점이라고 했다면 그것이 FICO 점수일 경우에는 좋은 것이라 좋은 이자율로 빌릴 수 있겠지만 밴티지스코어라면 딱 평균에 해당한다.
그러니까 렌더에게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상책이다. 대부분의 렌더는 앞으로 최소한 6개월, 아마 18개월까지도 밴티지스코어를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렌더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기 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크레딧 위험을 측정하는지 테스트해보고, 페어 아이잭이 그동안 개발한 차세대 FICO 점수와 비교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밴티지 스코어 점수가 널리 쓰이기 전까지는 밴티지스코어 보고서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www.vantage score.experian.com에서 살 수는 있지만 자기 크레딧 점수를 모르거나, 앞으로 6개월 내지 1년 이내에 융자를 할 계획이 없다면 크레딧 스코어를 살 이유는 없다.
페어아이잭에 따르면 두 시스템은 소비자 크레딧을 점수로 환산하면서 고려하는 여러가지 요인들에 대해 비중을 다르게 두고 있다. 그러므로 소비자의 어떤 행동은 한쪽 점수를 올리게 할 수 있지만 다른 쪽 점수는 내려가게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흔하지 않을 것이 가장 중요한 점에서는 두 시스템이 모두 일치한다. 즉 제때 청구서를 지불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 크레딧 역사가 길수록 크레딧 점수도 좋다는 것, 크레딧을 얻더라도 한도액까지 사용하지 말라는 것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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